31일 2017 충북도통합취업박람회가 열리는 청주시 올림픽국민생활관.

오후 1시 박람회 시작을 한 시간이나 앞두고 올림픽국민생활관에는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취준생부터 주부와 청년층, 중·장년층들은 면접을 앞두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구직 활동 체험이 아닌 실질적인 입사를 앞두고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긴장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목을 가다듬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람회가 시작된 오후 2시 올림픽국민생활관은 수백 명의 구직자로 북적였다.

현장 참가신청 접수대와 구인업체 게시판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긴 줄이 만들어졌다.

취업에 필요한 입사서류 컨설팅부스와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그 중 전투복을 입고 있는 군인들과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이 함께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역을 앞두고 박람회장을 찾은 김모(22·군인)씨는 "이제 곧 있음 사회로 나가야 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해 도내 기업들이 무엇이 있나 알아보기도 하고 진로도 탐색할 겸 박람회장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력서 작성 부스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구직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찾아온 105곳의 기업 부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박람회장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상담과 면접을 진행하는 업체 부스는 진지한 표정의 면접 대기자들에서 취업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가장 많은 구직자들이 몰린 곳은 더블유스코프코리아㈜와 ㈜우진플라임이었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에서는 면접을 보기 위해 구직자들이 하나, 둘 씩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이내 10명이나 넘는 줄이 이어졌다.

박람회가 시작되고 30여 분이 지나자 지하 1층에서는 CJ제일제당, 원익그룹, ㈜녹십자 기업채용설명회도 개최됐다.

기업채용설명회를 듣기 위해 찾아온 대학생 이민경(24·청주대 4년)씨는 "대학 졸업자 채용 설명회인 줄 알았는데 생산직 채용 설명회여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박람회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대부분 제조업 생산직을 원하다보니 넣을만한 곳이 없는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이씨와 같이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과 구인을 원하는 기업들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미스매치를 이루는 모습도 상당수였다.

취업준비생 권모(27·청주대 졸업)씨는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청주 소재의 회사에 다니고 싶고, 대학도 졸업했는데 생산직보다는 사무직에 종사하고 싶다"며 "하반기 공채 시즌이 점점 마무리 돼 가는 시점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취업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좀 더 기다려야 될 듯 싶다"고 말했다.

이는 박람회장을 찾은 중·장년들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장을 찾은 오모(70)씨는 "정년퇴직 후 통합취업박람회라고 중·장년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해준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나 같이 나이 많은 사람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다"며 "그래도 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서 이런 취업박람회가 있어서 도내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