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가장 큰 덕목은 역시 ‘사랑’이다. 지난 10년동안 불교를 통해 이웃사람을 실천한 사람들이 있다. 청주 운불련, 아는 사람에겐 아주 친숙하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겐 좀 낯설다.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 청주지역회가 정식 명칭이다. 쉽게 말해 불교를 믿는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모임이다. 이들이 모는 택시엔 예외없이 운불련을 알리는 표지가 붙어 있다. 운불련은 전국적으로 18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고 청주에선 80명이 활동한다. 운불련 회원들은 우선 돈독한 관계로 일반인의 시선을 끈다. 회원인 개인택시 운전기사는 물론 그 가족까지도 법회 등 각종 사회활동을 통해 각별한 우애를 나누고 있다.

봉사 통해 가족애 실감

청주 운불련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봉사는 노인어른 모시기와 청원 옥산 혜능보육원 나들이 행사다. 매년 5월 이 때쯤이면 노인이나 어린이들을 태운 택시가 거대한 띠를 이뤄 달리는 장관이 펼쳐지는데 그 장본인이 바로 운불련 회원들이다. 청주 운불련 류승준회장(47. 사진)은 “매년 한번씩은 꼭 노인들을 모시거나 혜능복육원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에 나서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 스스로도 절로 흥이 난다. 이런 행사를 주최하면서 가족애를 재삼 실감한다”고 말했다. 청주 운불련이 벌이는 사회봉사는 이 밖에도 부지기수다. 한번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운불련 여천구 총무부장(50)의 열 손가락을 다 꼽고도 모자랐다. 사찰행사 지원과 교통정리, 사회복지시설 목욕사업, 시내 행사 차량지원과 장내 정리, 청소년 선도 등이 주요 활동으로 분류된다.
청주 운불련은 지난 4월 2일 창립 10주년 기념법회를 열고 제 2의 출발을 다짐했다. 회원들과 그 가족들은 매월 자체 법당(청주시 흥덕구 봉명2동 2191번지)에서 법회를 함께 하며 뜻을 공유한다. 청주불교방송 장인수 PD는 “운불련의 포교, 봉사활동은 불교계에선 정평이 나 있다. 옆에서 지켜 봐도 보통 정성이 아니다. 특히 매년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전후해 벌이는 나들이 행사는 당사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길 정도로 그 의미가 크다. 많은 독지가들이 이들의 활동을 같이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모든 택시가 곧 법당

스스로를 ‘달리는 법당, 거리의 포교사’로 부르는 운불련 회원들은 호출택시 사업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호출택시중에서 운불련의 택시가 가장 친절하다는 평가를 이미 받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류승준회장은 “회원들의 개인택시가 모두 법당이다 보니 서비스정신에 투철할 수 밖에 없다. 회원 스스로 매일 순화의 시간을 갖는 셈이다. 호출택시에 관해선 최고의 인정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해 언제든지 확신할 수 있다며 몇 번이나 호출번호(274-8990, 271-8999, 264-8999)를 강조했다.
최현태 개인택시 LPG충전소 대표이사는 “운불련의 봉사활동은 업계 내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힌다. 개인택시가 업(業)의 성격상 자칫 서로 배타적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운불련의 역할이 크다. 우리로선 보배같은 존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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