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범죄인가? “흡연시 2018년도 재계약 불가”
생활체육지도자 “수년간 폭언과 욕설, 무시, 협박”
A사무국장 “사무국 규정에 어긋난 일을 한 일 없어”

음성군체육회 '흡연시 2018년도 재계약 불가'
기자회견에 나선 음성군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들

(음성타임즈) 음성군체육회 A사무국장의 갑질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양 측간에 진실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음성노동인권센터와 음성군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11명이 30일 오전 11시 음성군청 6층 대회의실에서 음성군체육회 A사무국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수년 간 겪었다는 A국장의 갑질 행태를 폭로하며 “폭언과 욕설, 무시, 협박 등 많은 날들을 고통과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다”고 고발했다.

이날 음성군노동인권센터가 밝힌 ‘음성군체육회 갑질 횡포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체육지도자들은 행사 도중 착오가 있으면 사무국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어야 했고, 행사 중에는 핸드폰을 모두 반납하라는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체육행사 후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환영만찬, 감사만찬 등에서 여성지도자들은 서빙, 남성지도자들은 주차요원의 역할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무국장을 수행하는 운전 업무도 감당했다는 사실도 토로했다.

사무국장은 징계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에게 시말서 제출을 명령하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등 얼차레를 주기도 했다는 충격적인 제보도 이어졌다.

이 밖에 이들은 휴일 근로에 대한 미보상, 연장근로에 대한 보상 미지급, 원천적으로 박탈된 연차유급휴가 청구권 문제 등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이 부분은 지난 27일 충주고용노동지청의 근로감독을 위한 실태조사가 이루어 진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수년간 갑질행태가 이어져 왔다고 폭로했다.

이날 정연옥 생활체육지도자는 “그동안 지도자들은 청소, 개인비서, 운전사, 일용직, 음식종업원, 주차요원 등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을 수행해 왔다”면서 “주말에 일하고 법으로 규정된 대체휴무를 자유롭게 쓰지도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연옥 지도자는 “근로계약상 근로시간은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지만 8시 40분까지 출근을 강요받았고 연중평가에 점수를 합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현재 음성군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이 밖에 “대회 기간 중 핸드폰 압수, 연말에 연차휴가를 썼다고 폭언과 사직서 제출 요구, 전체회의 자리에서 얼차레 등을 당하고 퇴직한 직원 등” 이해할 수 없는 음성군체육회의 내부 사정도 공개됐다.

이날 자리를 함께 했던 이상정 의원은 “음성군체육회와 관련된 문제는 음성군의회 차원에서 그동안 수차례 지적되어 왔다”면서 “반기문 마라톤 대회, 산악자전거 대회 등의 파행도 사무국장의 전횡의 결과”리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 나선 지도자들은 ‘공익제보자 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들과 함께 잘못된 음성군체육회의 갑질 행태를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동완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A사무국장에 대해)만일 음성군수가 조치하지 않는다면 군의회 차원에서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A사무국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도자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A국장은 먼저 “의혹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체육회는) 업무분장을 해서 행사가 원만히 되도록 운영을 하는 시스템”이라며 “사무국 규정에 어긋난 일을 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A국장은 “연차휴가 문제도 중간에 서류를 올려서 저한테는 결재가 안 올라온다. 일일이 불러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욕설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군민체육대회 때 경품 분실 문제로 지적은 한 적이 있지만 폭언은 하지 않았다”며 “당사자에게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시 2018년도 재계약 불가’라는 문구 게시에 대해서는 “담배는 기호식품인데 그걸 피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금연을 했다는 직원들에게 쌀을 부상으로 준 일이 있었는데 그 직원들이 다시 담배를 피우자. 현관 앞에서 피우지 말라는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음성노동인권센터의 실태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모 지도자에게 ‘앉았다 일어나’를 반복하도록 했고, 이 일은 다른 지도자들이 모두 집합돼 있는 상태에서 일어났다. 이후 해당 지도자는 얼마안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A사무국장은 “양심을 걸고 그런 적은 없다”면서 “그만 둔 당사자에게 확인해 보면 될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이와 관련된 녹취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필요하면 공개할 수 도 있다“고 밝혀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이필용 군수와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는 생활체육지도자들

한편, 이날 오후 1시경 생활체육지도자들과 음성군체육회 이필용 군수와의 면담이 성사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는 음성군체육회에 대한 감사 실시,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인사 상 불이익 배제, 지속적인 생활체육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별도의 조치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음성군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는 총 14명으로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11명이 참석했다. 2명은 사직 예정자이고 1명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사무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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