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이 영동군 학산면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가 군의원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께 영동군 학산면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학산면 면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박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영동군의회 박계용 의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
한국당 측은 당시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서 노래하던 박 의원에게 박계용 군의원이 갑자기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얼굴을 맞은 박덕흠 의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는 것. 박 의원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계용 군의원은 안면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박덕흠 의원이 노래를 하길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데 노래를 불러도 되느냐며 박의원의 발을 찼을 뿐이다. 얼굴을 맞았다면 박 의원이 그 후에도 노래를 두 곡 더 부를 수 있었겠느냐”고 주장했다.
당초 박계용 군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영동군의원에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의장단 선거에서 박덕흠 의원과 불화를 겪은 뒤 탈당했고, 지난 4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박계용 군의원은 평소 “내가 후반기 (군의회) 의장을 하는 것으로 약속됐었는데 박 의원이 신의를 저버리고 방해했다”며 반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행시비에 대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29일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테러에 가까운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면서 “같은 지역 지방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해서 협조하고 공조하지는 못할망정 무방비상태에 있던 국회의원을 폭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해당 영동군의원은 군민께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 민주당 역시 철저한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