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보수공사 후 일부 교사‧학생, 피부 따갑고 이상증세
6개교실 사용 중단…청주교육지원청은 “이상없다” 준공허가

청주 남평초등학교(교장 신화섭) 2개 학급이 2개월째 학급 교실 대신 교과교실 등 다른 곳에서 수업을 하고 있어 학습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텅빈 교실. 청주 남평초등학교(교장 신화섭) 2개 학급이 2개월째 학급 교실 대신 교과교실 등 다른 곳에서 수업을 하고 있어 학습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수공사를 마친 남평초 화장실.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선풍기가 보인다.

 

청주 남평초등학교(교장 신화섭) 2개 학급이 2개월째 학급 교실 대신 교과교실 등 다른 곳에서 수업을 하고 있어 학습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4개 학급도 교과교실에서 수업을 하다 최근에야 학급교실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일은 최근 보수공사를 마친 화장실에서 풍기는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발생했다. 화장실 공사 후 인접한 교실에 이상한 냄새가 풍겼고 냄새를 맡은 교사와 학생들은 피부가 따갑거나 입술이 마취한 것 같은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공사를 발주한 청주교육지원청은 “공사에 별 문제가 없다”며 지난 9월 25일 준공허가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청주교육지원청은 방학을 맞아 남평초 석면제거 공사와 악취를 풍기는 화장실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남평초는 지난 8월 30일 개학을 했다. 남평초 관계자에 따르면 석면제거 공사는 개학 전에 마무리 됐다. 하지만 화장실 보수공사는 개학 이후인 9월 23일 되어서야 최종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공사로 인한 소음 등으로 일부 학급은 교과 교실등 학급교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공사를 발주한 청주교육지원청은 지난 달 25일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준공을 허가했다. 준공허가가 나는 등 공사가 마무리 되자 학생들은 학급교실로 복귀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복귀한 교사와 학생들은 화장실에서 풍겨 나오는 화학약품 냄새를 맡아야 했다.

일부 교사와 학생들은 피부가 따갑고 입술이 치과병원에서 마취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느꼈다. 이들은 학교에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남평초는 화장실 인근 6개학급의 교실 복귀를 보류하고 예전대로 교과 교실로 옮겨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준공허가가 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2개 학급은 학급교실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교사와 학생들이 여전히 화장실에서 화학약품 냄새가 풍긴다며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남평초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협의를 거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냄새를 빼기 위해 환기를 하는 등 노력을 했다”며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사를 발주한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방수 시트를 이용한 공법으로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며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준공검사가 난지 한 달이 지났지만 화학약품 냄새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받고 있는 남평초. 청주교육지원청의 주장대로 일부 교사와 학생들의 예민 반응인지 아니면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문제인지 안정성에 대한 책임 있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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