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택시의 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된다.

충북도는 `택시 운임·요금의 기준 및 요율 조정' 용역을 이르면 이달 말 발주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용역 결과에 따라 내년에 충북지역 택시 기본요금 인상방안 등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요금 인상 요율 기준이 마련되면 도정조정위원회와 경제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인 택시요금 인상이 이뤄지게 된다.

충북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용역 발주는 지난 2013년 인상 이후 4년 만이다.

이전까지는 특별한 요금 인상 요인이 없다고 판단해 관련 용역이나 검토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용역 결과 청주를 비롯한 충북도내 시·군의 택시 요금이 내년에 오를 경우 5년 만에 인상이 이뤄지게 된다.

충북지역 택시 기본요금(2㎞)은 2013년 2월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 뒤 4년 동안 동결 상태다.

기본요금 적용 이후의 요금 상승은 150m·36초에서 143m·34초에 100원씩 추가되는 것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이를 합산한 요금 인상률은 19.5%였다.

당시 지역 택시업계에서는 기본요금 3000원과 추가 요금 상승 거리 96m·24초를 요구했었다.

택시업계의 요금 인상 요구는 지난달 부산 택시의 요금 인상 이후 서울에서도 거세진 상태다.

부산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달 1일부터 2800원에서 3300원으로 평균 13.7%가 인상됐다. 거리 요금은 143m당 100원에서 133m당 100원으로 올랐다.

서울시도 지난 19일 택시정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위원들은 LPG 가격과 물가 인상 등 택시요금 조정 요인에 의한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올해보다 16.4% 오르고 물가인상도 택시업계가 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지금 같은 요금 체계로는 최저임금을 맞추기 어렵고,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을 내고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버스 기사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이다.

지자체와 택시업계에서는 물가 상승 등 요인에 따라 내년쯤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과 밀접한 대중교통요금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택시 종사자들 사이에서 요금 인상을 공식적으로 건의한 것은 없다”며 “지자체에서도 여론 등을 의식해 어떻게 추진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물가와 인건비 등이 오르고 택시 조합의 요구가 있어 용역에 나서는 것”이라며 “인상 여부는 용역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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