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93%… 유찰률 `제로'

최근 청주의 구도심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매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3일 kb국민은행 라이브온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에 있는 한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이 116.0%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독주택은 토지면적이 344.1㎡이지만 72㎡의 작은 집이 있던 곳이라 낙찰가율이 이 정도로 높을지 예상하기 힘든 곳이었다. 대성동에서는 최근 1년간 3건의 단독주택 경매가 진행됐는데, 평균 낙찰가율이 93.65%에 이르기도 했다.

단독주택뿐만이 아니다.

대성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0월 낙찰가율은 73.55%였지만 1년이 지난 이달에는 93.6%로 급등했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모두 첫 번째 경매에서 낙찰돼 유찰률이 `제로'다.

이처럼 구도심의 한 켠으로 치부되던 대성동 일대의 `몸값'이 치솟는 현상은 공시지가의 변동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일대의 평균 공시지가는 지난 2007년 ㎡당 22만3300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22만9700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에는 26만27800원을 기록했다. 9년 만에 공시지가가 17.7%나 오른 것이다.

이처럼 대성동 일대 부동산이 각광을 받는 것은 구도심활성화 정책이 지속하는데다 최근 이 일대 주변에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성동은 청주향교, 옛 충북도지사 관사 등이 위치한 유서깊은 동네인데다 최근 골목길 카페 등이 잇따라 들어서는 등 재생의 온기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주목받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구도심 재생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도심 부동산만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성동은 물론 구도심으로 불리는 곳의 경매물건뿐만 아니라 기존주택을 사려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매매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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