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자 무료 안치, 한국 최초의 봉안시설 완공

꽃동네낙원에 봉헌된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장봉훈 주교, 정진석 추기경, 오웅진 신부(왼쪽부터)

(음성타임즈) 연고자 없이 외롭게 노숙의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모시는 ‘봉안시설’이 ‘꽃동네낙원’에 마련됐다.

꽃동네 설립 40주년을 기념하여 봉헌되는 ‘추기경 정진석 센터’ 및 '성니콜라오 경당' 축복식이 23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낙원에서 오전 10시 30분 축복미사를 시작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 날 축복미사는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어 진행된 기념식에는 한승수,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필용 음성군수, 윤창규 음성군의회 의장, 이상정, 우성수, 김윤희 군의원을 비롯 성직자, 꽃동네 가족, 신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평화와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이 꽃동네낙원”이라며 “지난 2014년 8월 꽃동네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랑의 정신이 바로 이 성니콜라오 경당에서 완성됐다”고 말했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먼저 “꽃동네낙원은 산 이와 죽은 이가 서로 사랑으로 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무연고자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안식을 제공하는 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신부는 “꽃동네는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가신 분들을 아무 조건 없이 추기경 정진석 센터에 모시고 그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매일 기도와 미사를 봉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축복미사를 올리고 있는 신자들
축복미사 중 '평화의 인사'를 건네고 있는 신자들

이 날 봉헌된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3층 약 10,420㎡(3,152평) 건물로 6,500기의 봉안석을 안치할 수 있다.

꽃동네는 그동안 ‘토비야가 길에서 죽은 사람들을 묻어준 것’처럼 꽃동네가족들뿐 아니라 길에서 죽은 전국의 무연고자들을 모신다는 계획으로 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대한민국에서 무연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을 무료로 봉안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봉안시설로, 화강암으로 특수 제작되어 특허까지 받은 유골함에 모셔진다.

한편, 꽃동네는 그동안 어려웠던 시기, 아무도 모르게 길거리나 다리 밑, 산속 움막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을 구호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살아 왔다.

또한, 꽃동네의 손길이 미처 닿기도 전에 죽어 간 사람들을 정성을 다해 염을 하고 장례를 치루어 왔다.

꽃동네 가족, 꽃동네 후원회원, 꽃동네 은인, 꽃동네 수도자가 잠들어 있는 꽃동네낙원의 약 6,000여 명의 망자 중에는 이름조차 알 수 없어 ‘무명(無名)이라는 ’이름 없는 이름‘으로 모셔져 있는 사람도 있다.

현재 '꽃동네낙원'은 기도와 희생,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분들을 모셔 세상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귀한 장소로 개발되고 있다.

꽃동네학교 아동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환영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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