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낙원'’에서

(음성타임즈) 연고자 없이 외롭게 노숙의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모시는 ‘봉안시설’이 ‘꽃동네낙원’에 마련된다.

꽃동네 설립 40주년을 기념하여 봉헌되는 ‘추기경 정진석 센터’ 및 '성니콜라오 경당' 축복식이 오는 23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원중로 꽃동네낙원에서 오전 10시 30분 축복미사를 시작으로 엄숙하게 거행된다.
 

지난달 8일 꽃동네 가족 묘지인 ‘꽃동네 낙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왼쪽부터)형제지간인 몬테칠로 파딜랴 프란치스코 주쿠웨이트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와 오웅진 신부가 '사랑합니다'를 그려 보이고 있다.

꽃동네는 그동안 ‘토비야가 길에서 죽은 사람들을 묻어준 것’처럼 꽃동네가족들뿐 아니라 길에서 죽은 전국의 무연고자들을 모신다는 계획으로 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대한민국에서 무연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을 무료로 봉안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봉안시설로, 화강암으로 특수 제작되어 특허까지 받은 유골함에 모셔진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먼저 “꽃동네낙원은 산 이와 죽은 이가 서로 사랑으로 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무연고자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안식을 제공하는 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가친척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그 분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죽음을 슬퍼해 줄 이들이 아무도 없었다”면서 “국가에서 장례식을 치루지만, 훗날 누군가 그 분들을 찾을려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 신부는 “꽃동네는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가신 분들을 아무 조건 없이 추기경 정진석 센터에 모시고 그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매일 기도와 미사를 봉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8일 '꽃동네 낙원묘지'에 건립중인 정진석 추기경 센터에서 봉헌된 꽃동네 설립 41주년 기념미사에 참석한 사람들.

한편, 꽃동네는 그동안 어렸웠던 시기, 아무도 모르게 길거리나 다리 밑, 산속 움막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을 구호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살아 왔다.

또한, 꽃동네의 손길이 미처 닿기도 전에 죽어 간 사람들을 정성을 다해 염을 하고 장례를 치루어 왔다.

꽃동네 가족, 꽃동네 후원회원, 꽃동네 은인, 꽃동네 수도자가 잠들어 있는 꽃동네낙원의 약 6,000여 명의 망자 중에는 이름조차 알 수 없어 ‘무명(無名)이라는 ’이름없는 이름‘으로 모셔져 있는 사람도 있다.

현재 '꽃동네낙원'은 기도와 희생,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분들을 모셔 세상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귀한 장소로 개발하고 있다.
 

토비아가 길가에서 말없이 죽어간 사람들을 묻어 준 것처럼 오늘날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은 참으로 고맙고,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6년 7월 세계청년대회 십자가 기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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