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충북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지난 3년간 지원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유성엽(정읍·고창)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현황'에 따르면 3년간 총 167억 5500만원의 예산 중 충북에 지원된 비율은 0%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유성엽(정읍·고창)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현황'.<사진제공 뉴시스>

지난 3년간 전국에 167억 3500만원의 예산을 137회에 걸쳐 지원하는 동안 충북은 2014년 단 한차례 2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이 고작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충북 지역 5개 예술단체와 예술인 5명은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장, 송진권 시인과 윤이주 소설가는 1인당 1000만원씩 주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사업에서 배제됐다.

이안 시인과 무미아트 민병동씨도 아르코 주목할 만 한 작가상과 작가장터 개설지원사업에서 각각 제외됐다.

또 예술공장 두레는 소외계층문화 순회사업과 기획경영전문인력 지원사업에서, 극단 새벽은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서, 충북민예총은 공연예술행사지원 사업에서 각각 배제됐다. 충북문화재단과 오장환문학제추진위원회도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장환문학제추진위원회는 '도종환과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이유로 학술세미나 명목으로 받던 300만원조차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충북 블랙리스트 예술가 28명은 지난 2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유성엽 의원은 "갈수록 수도권과 지방 간 문화 격차가 심화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집행 과정에 있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고려해 문화예술기반이 취약한 지방을 중심으로 배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