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내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CCTV가 모두 저화소로 밝혀져 문화재 재난 예방기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15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19개 중 보은군에 있는 9개 CCTV가 41만 화소 이하의 저화소로 나타났다.

2017년 현재 충북지역 국가지정 목재문화재에 설치된 CCTV로는 국보인 보은 법주사 팔상전에 4대, 보물인 보은 법주사 대웅보전에 4대, 보물인 보은 법주사 원통보전에 1대, 보물인 제천 청풍 한벽루에 3대, 보물인 청주 안심사 대웅전에 7대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보은군에 국보와 보물에 설치된 CCTV 9대는 화소수가 모두 41만 이하여서 문화재 재난 예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41만 화소 이하 CCTV는 출시된 지 10년이 넘는 구형 노후 모델로 물체나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워 문화재 재난 예방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보안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계자는 “보은 법주사는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국보와 보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요 사찰이다”며 “그럼에도 문화재 도난이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 시설 투자는 미흡하다. 시급히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천 청풍 한벽루(보물)와 청주안심사대웅전(보물) 국가지정 목재문화재에 설치된 10개 CCTV는 화소 수가 130만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2017년 현재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CCTV는 모두 3871개”라며 “화면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화소[picture element, 畵素] 기준으로는 41만 화소 이하는 1116개(29%), 130만 이하는 305개(8%), 130만 초과는 2450개(63%)이다”고 밝혔다.

이어 “41만 이하 저화소 CCTV 가운데 295개는 국보와 보물에, 197개는 국가민속문화재에, 624개는 사적에 각각 설치돼 있다”면서 “저화질 CCTV를 교체하는 데는 한 대당 약 500만원 정도가 들고 이 가운데 70%는 국고에서 30%는 해당 지자체에서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1116개 저화질 전체를 교체하는 데는 국고 약 39억원이, 국보와 보물에 대해서만 교체할 경우 10억 안팎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훌륭한 문화재 보존과 관리는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화질이 나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CCTV를 하루빨리 교체해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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