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경대수 의원, 금품제공 IDS홀딩스와 관계 논란되기도

옥천 출신의 국회의원 보좌관과 고위급 전직 경찰간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거나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3일 밤 제3자뇌물취득 의로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보좌관 김민호씨(63)를 구속하고 구은수 경찰공제회 이사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유사수신업체 IDS홀딩스 유모 회장에게 수천만원을 받아 일부를 구은수 이사장(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 11일 의원 보좌관 신분이었던 김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이같은 낌새를 채고 체포 전날인 지난 10일 이우현 의원실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IDS홀딩스 사건'은 피해자가 1만명에 달하고 피해액도 1조원에 육박해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찰 수사 당시 구 이사장이 서울경찰청장에 재직중이었으며 IDS홀딩스 유모 회장이 특정 경찰관을 승진시켜 자신들의 사건을 수사중인 특정 보직에 보내달라는 청탁을 시도했다는 것. 이때 구 이사장과 동향 출신인 김씨가 유모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건네받다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모 회장은  평소 구 이사장과도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금품수수 여부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속된 김씨는 고 박준병 의원과 같은 옥천 청산면 출신으로 충북대를 졸업하고 90년대말 박 의원의 국회비서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01년 16대총선에서 박 의원이 4선에 실패하자 정치 낭인이 됐다가 17대에서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 보좌관으로 변신했다. 18대에는 당을 바꿔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부천) 보좌관을 맡았다.

수사대상에 오른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여야를 오가는 김씨의 화려한 정치 변신술은 결국 2009년 이사철 의원 보좌관 시절 큰 위기를 맞게 된다. 2006년 홍 의원 보좌관 재직 당시 건설업자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5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구속됐고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3년 이명박 정부의 설날 사면대상자 55명의 명단에 김씨도 포함됐다. 교도소 출소 하자마자 곧바로 사면된 셈이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용인) 보좌관으로 다시 컴백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대상에 오른 구은수 경찰공제회 이사장 역시 옥천 청산면 출신이다. 이같은 인연으로 오래전부터 정치권의 김씨와 경찰간부 구 이사장은 교분을 나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중, 충남고를 거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충북경찰청장,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 서울경찰청장으로 승승장구했다. 2016년말 현직을 떠나 작년초 경찰공제회 이사장(58)으로 취임했으나 결국 퇴임이후 첫 관재수를 겪게 됐다.

한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2014년 IDS홀딩스 7주년 축하영상에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본보 2016. 10. 20일 보도>  당시 경 의원은 해당 영상에서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을 맞이해서 회장님과 대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IDS아카데미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경 의원은 축하인사에서 ‘회장님과 대표님’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IDS 아카데미 홍보영상’ 캡처.

영상촬영 경위에 대해 경 의원측은 “해당 영상은 고향인 괴산 동네 선배가 부탁한 내용으로 건네 받은 문구를 그저 읽었을 뿐이다. 해당 동네 선배의 신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단순 축하 메시지가 아닌 ‘회장님과 대표님’을 직접 언급한 이유 역시 그냥 적힌 대로 읽었던 것뿐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조성재 변호사가 IDS홀딩스 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조 변호사는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경대수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근무하다 경 의원이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보좌관으로 발탁됐다는 것.

조 변호사는 2014년 6월까지 2년 정도 경대수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하다 다시 변호사로 복귀했다. 문제는 복귀시점이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2014년 7월부터 IDS홀딩스를 변호하기 시작했고 회사 법률 자문까지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 변호사와 IDS홀딩스가 손잡은 배경에 경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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