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가 청주지역 최대 규모의 택지개발지구(207만4000㎡)인 동남지구에 따로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동남지구 열(온수) 공급은 기존 죽림동 열병합발전소 관로를 연장해 해결한다. 동남지구로선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지 않게 됨에 따라 개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동남지구 내 3만3000㎡를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열병합발전소) 용지로 확보했던 난방공사가 올해 초 지구개발을 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부지매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난방공사는 애초 동남지구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지어 지구 내 1만4174가구에 열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난방공사는 돌연 올해 초 부지 매입 포기 의사를 밝혔다.

난방공사 측에서 발전소 부지 매입을 포기한 이유는 LNG발전소 건립엔 4만5000여㎡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3만3000㎡ 밖에 확보되지 않은 점과 죽림동에 위치한 기존 열병합발전소와 별개로 발전소를 운영하는데 드는 각종 비효율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동남지구에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업체로선 주요 미세먼지 배출 요인으로 손꼽히는 발전설비의 신설 없이 열을 공급받게 돼 입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LH로선 해당 부지를 전원주택용지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공급하면 3만3000㎡의 새로운 개발 부지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LH는 동남지구 조성공사가 2019년까지 예정된 만큼 발전소 부지의 용도 변경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용도 변경을 위해선 청주시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난방공사 측에서 올해 초 LH에 동남지구 내 발전소 부지를 매입하지 않겠다는 뜻과 기존 죽림동 발전소 관로를 연장해 열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사실은 확인했다”며 “하지만 LH에서 아직 해당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협의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난방공사는 죽림동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교체하기 위한 시설공사와 함께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죽림동 일대 주민과 환경단체는 연료교체엔 찬성하지만, 증설공사에는 반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