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지난 7월 집중호우 시 석남천 범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노후 서청주교와 석남교를 재가설한다. 하지만 해당지역은 대형 건물이 밀집한 상습 교통정체 지역으로 착공 시 대규모 민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11일 흥덕구 비하동 서청주교(45m)와 석남교(98m) 재가설 실시설계용역사로 ㈜홍익기술단을 선정하고 오는 13일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교량은 이번 집중호우 당시 교각 수를 최소화하는 최신 공법이 아닌 다수의 교각을 세우고 상판을 얹는 수십년전 공법으로 건설돼 집중호우나 홍수 시 교각이 하천 흐름을 방해하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서청주교와 석남교 및 접속도로 800m를 최신 공법으로 재가설하기로 결정하고, 수해복구비로 국비 286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9년 착공할 계획이다. 수해복구의 일환인 만큼 용역 등의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착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미호천 권역 하천기본계획(변경)' 수립은 이 사업 착공시기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기본계획이 확정돼야 미호천의 지류인 석남천 일대 개발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청주교와 석남교 일대가 청주시내 주요 상습 교통정체구간인 점은 시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대체 도로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가 시작되면 대규모 민원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청주교사거리는 인근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나들목(IC)과 제2순환로를 이용하는 차량들로 출퇴근시간만 되면 차량지·정체현상이 반복되는 악명 높은 구간이다. 이 일대에는 수천 세대의 아파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는 점도 차량정체의 요인이다.

석남교는 제2순환로와 서청주교사거리를 이어주는 교량으로 청주산업단지와 엘지(LG)로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로 항상 붐비는 도로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내년 장마철이 오기전에 착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미호천 권역 하천기본계획 수립 등과 맞물려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인 점도 이 공사의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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