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천을 되돌려 줍시다”

삼성면 주민들의 농악대가 행사 개막을 알리고 있다.
서대석 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감사패를 받은 김경수 회원과 정창훈 회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음성타임즈) 악취와 여러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아 온 음성군 삼성면 주민들의 열악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설립된 ‘삼성면 환경지킴위원회’가 1주년을 맞아 ‘삼성면 반딧불이 생태환경축제’를 개최했다.

반딧불이 생태환경축제는 지역 환경을 복원해 ‘지역의 아이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천을 돌려주자’는 주민들의 결의가 모여 이루어졌다.

지난 1일 오후 3시 삼성전통시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5백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주최측인 삼성환경지킴위원회는 이례적으로 내빈들의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주민들이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행사'라는 게 주최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학생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중학교 학생들의 대거 자원봉사로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행사장에는 학생들이 그동안 제작한 환경보호 캠페인 포스터가 전시되며 주민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이날 채오병 사무국장은 “반딧불이가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는 삼성면의 모습이 지금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민들의 작은 정성과 진심이 모이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행사 개최의 의미를 전했다.

서대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설립 1주년이 되지만 삼성면의 환경 개선을 여전히 요원하다”며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희망의 싹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을 개선하려는 우리들의 의지가 계속되는 한 언젠가는 반딧불이가 다시 돌아와 함께 숨 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삼성면 주민들의 농악대 공연을 시작으로 음성생활음악연합회(회장 이정화) 회원들의 하모니카, 기타 독주, 오카리나 연주, 칸타빌레 팬플룻 앙상블 등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삼성면 주민자치센터 우클렐레 동아리 우쿨드림, 색소폰 동아리 공연, 학생들의 태권무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되어,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지역 환경지킴이 역할에 공로가 큰 정창훈, 김경수 회원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음성생활음악협회 하모니카 동아리 회원들의 연주 모습
삼성중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환경보호 캠페인 포스터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

한편, 미호천의 발원지 마이산이 소재한 음성군 삼성면은 거주인구가 7,836명(2016년 12월 기준)인 작은 농촌마을이다.

지난해말 통계에 따르면 삼성면 농가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5만2304 마리, 소 15891 마리다. 소와 돼지를 합하면 6만7925마리로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8.7배나 많다.

이 외에도 삼성면의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는 오리와 닭은 합계 650만2240 마리에 달한다.

이를 면적 당 거주인구와 사육가축두수로 으로 환산하면 1만㎡ 당 사람은 1.55명이 거주한다.

반면 돼지는 1만㎡당 10.3마리, 소는 3.1마리, 오리와 닭은 283마리가 사육된다.

가축 사육밀도도 매우 높다. 음성군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50%, 소의 64%가 삼성면에 있다.

음성군 전체면적의 9.7%에 불과한 삼성면의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이 지역에는 가축분뇨에서 풍기는 악취 고통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특히, 지역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의 산업폐기물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피해, 불법 오폐수 유출 피해 등도 종종 목격되는 등 최악의 환경 여건을 감내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삼성환경지킴위원회’를 발족, 지역 업체 감시활동 및 가축분뇨와의 싸움 등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 현재 5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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