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산한 반면 야권은 잠잠한 상태다. 민주당측은 현직 지사의 프리미엄에 정당 지지율(40%대)도 야당과 큰 격차를 보여 공천=당선이라는 분위기다. 원내교섭단체 3당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10%안팎의 지지율에 그쳐 선뜻 출사표를 던지는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현 이시종 지사에게 4선의 오제세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지사가 3선 출마 뜻을 내비쳤지만 오 의원은 경선불사를 공언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당초 강력한 후보주자는 문대통령의 측근인 노영민 주중대사였으나 임명이 늦어지면서 결국 불출마로 귀결됐다. 노 대사의 불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오 의원의 출사표는 점차 톤이 높아졌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도종환 문체부장관의 차출설도 나돌고 있지만 정치판 구도를 떠나 개인적 성향이 지방행정 수장을 선호할 리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출신인 이 지사(정치학)와 오 의원(행정학)은 유사한 점이 많다. 같은 행정고시 출신인 정통관료이며 나이도 이 지사 70세, 오 의원 68세로 2살 차이다. 이 지사는 충주시장, 오 의원은 인천·청주 부시장 등 기초단체장을 경험한 이력도 같다. 정치적 스탠스도 친노, 친문을 벗어난 중도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또한 자연 연령(70대)으로는 내년 지방선거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하는 무대다.

7전 전승 선거 신화의 주인공인 이 지사는 마지막 승부에 대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권 도의원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은 오송역세권·MRO 사업 실패, 국제무예마스터십 행사 논란 등이 부담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에게 어렵게 승리한데다 유권자들의 3선 피로감도 만만치않다. 따라서 정치권 일부에서는 국무총리 입각 등 여권내 교통정리를 통해 명예로운 퇴로를 마련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오 의원은 최근 민주당 도당위원장에 선임돼 충북 지방선거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일단 지사 선거전에서 유리한 전략무기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중도적 성향으로 당내 조직기반이 약한 반면 특유의 친화력 행보로 바닥 민심을 끌고가는 저력이 있다. 일부에서는 장관 입각을 위한 '몸값 올리기'라는 평도 있지만 자연 연령으로도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결국 오 의원은 내년 지사 선거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퇴로가 없는 승부라는 점이 강점이다.

제 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후보 기근 상태다. 박덕흠 의원(괴산, 보은, 옥천, 영동), 경대수 의원(증평, 진천, 음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당사자들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고위관료 출신인 박경국 전 차관(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정정순 전 부지사(전 새마을운동본부 사무총장)도 후보군에 올랐으나 정 전 부지사는 최근 민주당 입당과 함께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남은 변수는 이종배 의원(충주)과 박 전 차관인데 자가 발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당의 전략공천과 지원을 전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전 본격화되는 내년초까지 당 지지도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자유한국당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역시 지사 선거 출마를 언급한 사람이 없다.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 신언관 도당 위원장의 차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사 선거전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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