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국혼' 글 남겨 … “그냥 공부하러 왔다” 개인일정 강조

30일 역대 국무총리 중 최초로 이낙연 총리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참배했다.
30일 역대 국무총리 중 최초로 이낙연 총리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참배했다.
30일 역대 국무총리 중 최초로 이낙연 총리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참배했다.
30일 역대 국무총리 중 최초로 이낙연 총리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참배했다. 이 총리는 참배 후 방명록에 '국혼'이란 글을 적었다.

 

 

역대 국무총리 중 최초로 이낙연 총리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참배했다.

30일 이낙연 총리가 충북 청주시 낭성면 귀래리에 있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묘역과 기념관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총리 개인의 비공식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단재문화예술체전위원회 관계자와 고령 신씨 문중, 마을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충북도에서는 고규창 부지사, 문화재청 박영근 차장도 미리 행사장을 찾아와 이 총리를 맞았다. 이 총리는 고규창 부지사와 윤석위 단재문화예술제천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의 안내에 따라 제일 먼저 신채호 선생의 사당을 찾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이 총리는 방명록에 ‘국혼’(國魂)이라는 글을 남겼다. 서명란에는 ‘국무총리’라는 직책은 빼고 ‘이낙연’이라는 이름만 적었다.

국무총리라는 직책은 적지 않냐는 질문에 이 총리는 “저는 원래 이렇게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총리 일행은 단재 선생의 묘역에 참배했다.

 

이 총리 “단재 선생은 왜 무정부주의를 선택했을까요?” 질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참배를 마친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기념관을 찾았다. 방문 도중 이 총리는 문화해설자와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은 극도로 아꼈다.

윤석위 단재문화예술제천추진위 공동대표가 “단재선생은 남과 북을 통틀어 가장 존경받을 수 있는 위대한 독립운동가가 아닐까요”라고 말하자 이낙연 총리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30일 역대 국무총리 중 최초로 이낙연 총리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참배했다. 윤석위(우) 단재문화예술제천추진위원회 대표가 이 총리에게 단재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잠시 후 이 총리는 “단재 선생은 나중에 왜 무정부주의를 선택했을까요?”라고 윤 대표에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요”라며 “외세에 간섭받지 않고 독립적인 국가를 원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요”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아! 그런 뜻이 있을 수 있었겠네요”라고 답했다.

그동안 단재 신채호 선생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색했다. 이 총리의 방문도 역대 국무총리 중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위 대표는 “단재 선생은 상해임시정부 시절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에 위임통치를 요청 제안하는 것에 대해 단재 선생은 민족자결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이를 비판하고 임시정부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정권 때는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찾는 것조차 막았다”며 “그 연장선에서 단재 선생의 업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인색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총리 중 처음으로 단재 선생의 묘역을 찾은 것에 대해 이 총리는 “그냥 공부하러 왔습니다.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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