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노동조합 제공>

최장 10일간의 장기연휴에도 충북도내 곳곳에서 파업으로 추석을 보낼 사업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지역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생활건강 청주공장,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KBS청주방송총국, MB C충북 노조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중 상당수 사업장에서 29일까지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에도 파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럴 경우 `1987년 노동자대투쟁'이후 사실상 30년 만에 청주지역에서 추석연휴 동안 대규모 파업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돼 노사평화 뿐만 아니라 지역산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880여명의 노조원들이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LG생활건강 청주공장의 경우 지난 25일 노사가 제13차 임단협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이후 노조는 26일 서울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정기 호봉 승급분 2.1%를 포함한 임금인상률 13.8%를 제시했지만, 사측은 5.25% 인상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노사협상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관계자는 “아직 협상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분파업 중이던 LG하우시스 청주공장 노조가 26일 6.6% 임금인상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 57%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생활건강 노사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노조도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이다.

이밖에 KBS와 MBC파업도 추석 이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지역노동계 관계자는 “충북에서 추석 연휴동안 파업이 진행된 적은 없었는데 올해는 사업장마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면서 타결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