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충북의 선거판이 일찌감치 달아오르는 등 선거모드로 돌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경선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자유한국당도 혁신위가 공천안을 내놓으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달 말까지 당원 확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달 내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선정할 도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다.

위원장으로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자문위원장으로 정무부지사 하마평에 오른 주종혁 청주대 교수가 임명됐다. 선출직공직자에 대한 공평위 평가는 오는 12월 진행된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직 국회의원의 경우 이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민주당은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무더기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서 권리당원의 수가 3만5000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년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이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권리당원 확보에 전력투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접수한 권리당원에 한해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권을 부여하는데, 이들의 투표결과는 경선에서 최고 50%까지 반영된다.

민주당에 후보들이 몰리는 건 지역에서 탄핵정국 이후 여당으로 지위가 바뀐데다 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혁신위원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여성과 청년에 대한 공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확정하면서 충북지역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상향식 공천을 배제하고 전략 공천을 늘리는 내용이 담긴 지방선거 `공천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광역·기초단체, 광역의회·기초의회 등 모든 범주의 후보에서 각각 신인 비율을 50%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치신인'이라는 범주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기초의회 수준이 아니라 광역단체장까지 `신인 50%' 원칙이 적용된다면 현역 단체장들의 물갈이가 시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정정순(59)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 25일 청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부지사는 “청주시가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이런 일은 지방과 중앙의 다양한 공직과 청주시 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경험한 제가 잘할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국회의원실 보좌관인 전상인씨(49)도 27일 옥천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군수 출마 선언으로 자유한국당 옥천군수 후보 경선은 김영만 현 군수, 이희순 전 옥천농협 조합장, 이근성 전 충북도의원 간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옥천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4명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재종 전 충북도의원을 내년 군수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군수 후보로 거론되던 황규철 도의원은 옥천 2선거구에서 도의원 3선에 도전한다.

자유한국당 영동지역위원회도 최근 확대 당직자 회의를 열어 내년 군수 후보를 경선 없이 전략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현직인 박세복 군수에게 힘이 실리게 됐다.

주요 정당이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전환하면서 추석 민심의 향배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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