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청주시는 '녹색도시'를 표방했다. 맑고 깨끗한 청주의 이미지를 살려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만큼 도시 환경을 가꾸는데도 힘을 쏟았다.

시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단체의 참여를 통한 녹색 운동도 펼쳐졌다.

가장 대표적인 시민주도형 운동이 아이도시민운동과 게릴라가드닝이다.

아이도운동은 '아이도 하는 내 집 앞 청결운동'이란 뜻이다. 지난 2014년 10월 상당구가 시범 도입한 뒤 2015년 9월 청주전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현재 아이도운동은 시민 자율 참여 운동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관(官) 주도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능단체 회원들의 참여로 근근이 운동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민선 5기 당시 청주시는 숲 가꾸기 사업에도 매년 수억 원을 투입했다.

 '게릴라가드닝'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골목길 유휴부지나 자투리 땅, 쓰레기 불법투기 지역에 화단을 조성하는 시민 참여형 녹화운동이다.

게릴라가드닝을 구상한 시는 기존 관 주도형 운동에서 탈피,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운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년여 흐른 현재 게릴라가드닝도 허술한 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게릴라가드닝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857명, 식재된 꽃만 2만2천395 그루에 달한다.

게릴라가드닝에 지원되는 1년 예산만 1억5천만 원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을 때는 주인의식으로 갖고 비교적 잘 가꾸는 경우가 많고 호응도 적지 않다.

반면 관 주도형으로 진행된 부분에서는 역시 부실한 관리가 드러나고 있다.

서원구 사창동 충북대 주변에는 봉사단체가 투입돼 화단을 조성했는데, 현재 이 화단에는 식재된 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잡초나 쓰레기만 무성할 뿐이다. 관리가 안 된 탓이다.

상당구 중앙동 시청 인근 골목길에도 게릴라가드닝을 통한 화분과 화단이 조성됐지만,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인도 가장자리에 길게 늘어선 화분에는 누렇게 말라죽은 꽃들이 상당하다.

 성안길 차 없는 거리 입구에 설치된 모형 기차에도 지난 5월 게릴라가드닝을 통해 아기자기한 꽃들이 식재됐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관리 부실로 꽃이 죽거나 화단이 망가진 경우는 전체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릴라가드닝을 위탁 운영하는 (사)충북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주민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게릴라가드닝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관리 방법 등도 적극적으로 안내해 동네 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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