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수단 사상 첫 우승, 전국체전 앞서 개최 첫 사례 찬사

충북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8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힌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충주시 등 도내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충북선수단은 금 120개, 은 106개, 동 105개 등 331개의 메달을 획득해 경기도의 11연속 우승 기록을 차단시켰다. 올해 대회에서 눈길을 끈 충북 선수로는 역도 홍순이 선수, 볼링 이근혜 선수다.
 

역도 부문에서 본인의 한국신기록을 갱신한 꽃동네학교 홍순이 선수
장애인체전 충북 육상팀

 

장애인체전 볼링선수로 첫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따낸 시각장애 볼러 이근혜 선수

음성 꽃동네학교를 졸업하고 학교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홍선수는 -84kg 체급으로 참가, 데드리프트 145kg, 스쿼트 121kg, 종합 266kg으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데드리프트’는 바닥에 놓인 바벨을 잡고 팔을 구부리지 않는 자세로 엉덩이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종목이다. 데드리프트 145㎏ 기록은 홍 선수 자신이 지난해 세운 141kg의 한국신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45세의 노장 이근혜 선수가 볼링 종목인 여자 개인전 TPB2와 여자 2인조 TPB2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까지 수험생인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한동안 볼링에 손을 뗐다가 다시 재기한 경우다. 정식 선수로 등록한 것은 지난 3월, 불과 6개월 만에 뛰어난 기량으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것.

이 선수는 올들어 장애인볼링 메이저급 대회인 대전시장기, 서울시장기, 종목별 선수권, 경남도지사배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1위를 휩쓸며 충북 볼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에 오른 뒤 최근 출전한 일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퍼펙트점수에 1점 모자란 299점을 기록했다.

충북 선수 가운데 수영 종목에서만 5관왕 3명이 탄생했다. 충북장애인체육회 소속 김경현(34)·민병언(32)·정홍재(21)선수다. 4관왕은 역시 수영 종목의 안희은(35·충북장애인수영연맹)선수가 차지했다. 충북 장애인육상팀은 전년보다 3배나 많은 점수를 획득, 충북의 최초 종합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충북 육상은 필드와 트랙 합계 금메달 18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29개로 총득점 2만9000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종합점수 1만479점보다 3배 가깝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은 전국체전보다 먼저 개최된 첫 대회로 기록됐다. 그동안 장애인체육단체에서는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인보다 추위에 민감하고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우선 개최를 요구해 왔었다.

하지만 역대 개최 시도가 전국체전을 우선 개최하고 이어서 무관심속에 장애인체전을 치러왔다. 따라서 충북도의 배려에 대해 ‘장애인 체육사에 남을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개막식에서 수화로 환영사를 했고 종합운동장 그라운드석 1500석을 장애인 초청석으로 마련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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