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문화·지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의 성패 여부가 21일 민간 사업자 공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관이 합동 추진하는 1단계 사업에서 민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2단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시행한 첫 공모와 달리 시가 민간 업체의 사업 참여를 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청주시는 오는 21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은 1단계 사업인 비즈니스 복합단지 개발에 참여 의향서를 낸 업체 18곳이다. 현대건설, 우미건설, 동원건설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다.

  이들 중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도 3곳 정도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건설회사와 운용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사업 참여 조건으로 내세웠다.

  시는 21일 제안서가 제출되면 내부 평가 등을 거쳐 오는 29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업체가 선정되면 바로 사업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무협약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월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 시행 협약을 맺었다.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본관동 건물 5만1520㎡를 리모델링해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총 764억원이 투입되며 문화업무 공간인 공예클러스터(2만6080㎡)와 민간에 임대하는 상업 시설(2만5440㎡)로 꾸며진다.

  협약에 따라 시는 리츠에 사업부지 임대 및 사업대상 건물을 현물 출자한다. 리모델링된 시설물 중 공예클러스터는 준공 후, 상업시설은 10년간 임대한 뒤 각각 인수할 예정이다.

  LH는 리츠에 현금 출자하고 리츠의 위탁을 받아 자산관리회사(AMC) 업무를 맡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선정된 민간 사업자 등도 리츠에 참여한다.

  이런 내용이 담긴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 의무부담 동의안'도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원안 의결돼 본회의 통과만 남겨둔 상태다.

  시는 1단계 사업이 민자 유치에 성공하면 올 하반기 신축 부지 1만1920㎡에 대한 2단계 사업 민간업체 모집에 나선다.

  이 사업은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등을 짓는 것이다. 사업비는 1718억원이다. 민간 사업자 유치를 위한 두 번째 단계다.

  시는 인근 상권과의 마찰을 우려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의 입주는 제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많아 민자 유치 가능성이 높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민간 사업자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80년대 이전 지역의 대표 산업시설이다. 그러나 담배 산업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2004년 문을 닫았다. 이후 상권이 쇠퇴하며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

  이 일대는 2014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 지역 중 처음으로 민간 자본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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