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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 줄 모르는 자의 <옥천> 풍경읽기’옥천 안내중 조만희 교사, 옥천기행 수필집 ‘풍경과 산책’ 재출간

청주 남이면에서 태어났지만 옥천이 고향이 된 사람이 있다. 80년대 중반 충북대를 졸업하고 옥천중학교로 첫 발령받은 이후 줄곧 옥천에서 재직중인 조만희 교사(60). 지리학과 전공인 조 교사는 30년간 옥천에 머물며 구석구석 안다녀 본 곳이 없단다. 그는 옥천의 산, 들, 물을 더듬어 다니며 1996년 <옥천신문>에 ‘조만희의 수필기행’을 연재하게 됐다. 한달에 한번, 3년간 연재한 내용을 정리해 2001년 ‘사색과 낭만이 걸린 풍경으로의 산책’이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
 

                          조만희 교사

 

천의 풍광을 동네 이야기꾼 처럼 풀어낸 조교사의 책은 삽시간에 동이 났다. 이후 책을 구하지 못한 이들의 서운함을 인사처럼 받다가 지난 8월 자비로 500권을 더 찍게 됐다. “옥천의 이곳저곳을 발로 찾아 쓴 인문지리 기행수필인데 금방 동이나 안타까웠다. 혹시, 옥천군에서 필요하다면 글과 사진을 그냥 넘겨주었을 텐데,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표지 제호만 ‘풍경과 산책’으로 바꿔 사비로 재출간하게 됐다. 내년에는 그동안 써온 글을 모아 수필집을 낼 예정이다. 평생 세 권의 책을 내는 것이 목표다”

조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자를 받아 무료로 ‘책보시’를 하고 있다. 취재기자도 ‘보시’를 받은 페친 중에 한명이다. 조교사는 재미있는 사연과 사진을 올리는 페친을 꼽으라면 ‘왕중왕’ 감이다. 시골 중학교 2학년 교실에서 4명의 학생들에게 설맞이 세배를 받고 천원 한장씩을 건네는 사제지간의 모습, 동이면 낡은 주택을 별장처럼 고친 ‘높은댕이 집’에서 올망졸망한 제자들에게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는 모습, 대전 야구장에 찾아가 한화 야구를 함께 응원하는 모습, 사진만 봐도 중년의 페친들은 그 옛날 학창시절의 흐뭇한 추억에 빠져들게 된다.
 


지난 2월 설날에는 남이면 고향집 마당에서 열린 ‘가족화합 한마당잔치 설맞이 석계공 후손 족구대회’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할아버지(석계 조대형 1906-1993) 직계 자손(사위 며느리 포함)인 100명이 넘는 대가족이 편을 갈라 족구경기를 한 것이다. “20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직계 자손들이 속리산 어느 유스호스텔에서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 할아버지 생전에 회혼례(결혼 60주년)를 올려드렸고 부모님께는 10년전 회혼례 의식을 자손들이 준비했다. 어르신들의 무병장수와 후손들의 화합을 위해 족구대회를 연례행사로 이어갈 생각이다”

전교조 옥천지회장을 맡아 참교육 운동의 선봉에 섰던 조교사는 충북작가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높은댕이 집’에는 동료 교사, 작가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다양한 방문객 사진을 올리다보니 페북에서는 외지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옥천의 명소가 됐다. 이제 ‘높이댕이 집’이 남은 두권의 책을 엮어낼 산실이 될 것이다. 자연 이야기에 이은 ‘조만희의 인간기행’ 수필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권혁상 기자  jakal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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