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훈련장군민대책위 등 지역 일 앞장…주민참여예산 전도사로 불려

13일 진천군은 제23회 진천군 군민대상 수상자로 일반부문에 진천읍 유재윤(51세)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사진 충청리뷰 육성준 기자)

 

‘주민참여예산 전도사’, ‘진천 짱가’로 불리는 유재윤 진천군주민참여예산위원장이 진천군민 대상을 받는다.

13일 진천군은 제23회 진천군 군민대상 수상자로 일반부문에 진천읍 유재윤(51세)씨와 특별부문에 서울시 송파구 조중진(63세)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진천읍 신정리 천호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진천군 이장단연합회 회장, 충청북도 이장단연합회 회장, 주민참여예산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주민자치역량 강화에 노력하였으며, 백곡 신중부변전소 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미군훈련장 범 군민반대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맡아 지역현안 문제해결에 앞장섰다.

또한 거주지 제한 없이 진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한 자를 뽑는 특별부문에는 올해 3월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를 진천에 유치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평택~제천고속도로 구간에 북진천 인터체인지 설치를 건의한 조중진씨가 선정됐다.

군민대상은 지역사회 발전 및 사회봉사에 앞장서 진천군의 명예를 드높인 자에게 주는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군은 오는 29일 제38회 생거진천 문화축제 개막식장에서 표창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진천군 군민대상은 1991년 군민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진천군 군민대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선발해 왔으며 이번에 수상한 두 사람을 포함하면 수상자는 총 65명에 이른다.

 

유재윤 위원장은 누구

 

“어디선가 무슨 일이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라짜짜~ 짱가.” 진천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유재윤 위원장.

그는 자신을 진보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단 단서를 달았다. 그는 “나는 주황색 같은 선명한 진보는 못된다. 극 진보는 아니고 곶감 색 정도로 옅게 물 들은 진보라고나 할까.”

그의 직업은 농민이지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별도로 있다. 이른바 ‘주민대책위원장’.

주변 사람들은 직업이 ‘주민대책위원장’ 아니냐고 할 정도로 이 말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과연 어느 정도 이기에 이런 꼬리표가 따라 다닐까?

13일 진천군은 제23회 진천군 군민대상 수상자로 일반부문에 진천읍 유재윤(51세)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사진 충청리뷰 육성준 기자)

유 위원장은 2013년 7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백곡변전소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대책위원회 활동 1년만에 한전으로부터 사업 백지화를 이끌어 냈다.

2년 전에는 ‘사석화력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때는 단 일주일 만에 사업시행자가 두 손을 들었다.

지난해 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음성지사 통합반대군민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다. 요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진천지사를 폐지하고 음성지사에 통합하는 것이었다.

진천지역은 대표적인 논 농사 지역으로 한국농어촌공사과 관리하는 저수지와 농수로 문제가 엄청 중요하다.

만약 진천지사가 없어지면 가장 바쁜 시기에 농민들은 음성까지 가서 민원을 해결해야 해 진천지사의 존속문제는 진천농민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결국 통합은 막지 못했지만 진천지사의 사무실과 인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이끌어 냈다.

2017년 1월 진천군을 발칵 뒤 짚는 일이 갑자기 발생했다. 국방부가 진천군과 협의조차 없이 진천읍과 백곡면지역에 주한미군 훈련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가 훈련장 부지로 선정한 곳은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서식지가 있고 진천군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김유신 장군의 태실 등 역사유적지가 있는 곳이었다.

과거 진천에는 과거 주한미군 기지가 있었고 주한미군을 따라 형성된 양공주촌도 있었다. 이미 좋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진천군민들은 미군 훈련장을 반드시 막아야 했다.

특히 인근 공군기지와 맞물리며 사드배치용 부지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더하며 민심이 들끓었다.

미군훈련장은 이제 진천의 가장 큰 현안이 됐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바로 ‘진천 미군기지 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진천의 모든 단체가 참여했다.

늘 그렇듯이 유 위원장은 주민대책위원회의 상임대표를 맡았다.

유 위원장은 삭발을 하고 주민들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 국방부를 항의방문하고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반대시위를 조직했다. 당연히 생업인 농사일은 뒷전으로 밀렸다.

그래도 앞만 보고 갔다. 그 결과 지난 4월 국방부가 부지선정 재검토를 발표했다. 말만 재검토이지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다.

밤낮없이 생업을 뒤로 하고 활동한 지 2개월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그의 마당발 활동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2014년 1월 1일부터 2년 동안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진천지부장을 역임했다.

진천군 사회복지협의회, 진천농협의 이사도 맡고 있다. 축구룰 좋아하는 그는 진천군 축구협회의 이사이기도 하다.

현재 미호천의 생태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미호천포럼 공동대표이기도 하고 진천읍 주민자치위원장도 맡고 있다. 2013년 진천군 이장단 연합회장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올해 2월까지 충청북도 이‧통장 연합회장을 지냈다.

협동조합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진천군 지역 노인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 등 사회복지기관은 대부분 진천에 적을 두지 않은 타지역 사회복지법인이 위탁하고 있는 상황.

아무래도 지역에 기반하지 않다보니 지역민과 소통이 부족하는 등 여러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내 사회복지 관계자들과 함께 ‘진천사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유 위원장은 이곳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과거에는 진천음성자치신문에서 10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경력을 쓰려면 A4 용지 2장은 족히 필요했다.

그는 농사를 짓고 있지만 진천에 무슨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것이다. 만화 속의 짱가처럼 진천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라짜짜’하고 유재윤 위원장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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