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미분양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충북도와 청주시 등 자치단체가 공급과잉 문제 해소에 나서고 있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분양승인 취소와 함께 임대 전환하기로 한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동아 라이크 텐'(970가구)을 포함해 이곳의 3개 단지 3900여 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내년 하반기 산업단지 준공 이후로 늦출 것을 업체들에 권고하고 있다.

또 청주시와 함께 동남지구 2개 단지에 대한 분양 시기를 늦추기 위해 업체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신규 택지개발사업 시 심의 강화,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구도심 노후 주거지역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이미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시행사와 관련 기관의 합동간담회에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논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충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달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이 5435가구로 지난해 7월 4428가구보다 많은데다 진천군과 음성군에 있는 혁신도시에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680여가구에 달하는 등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종합계획 전망자료를 보면 3년 후인 2020년 적정 공급 규모인 5만 가구를 훌쩍 뛰어넘는 6만4700가구가 청주에 공급되고, 앞으로 청주에만 3년간 1만4000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새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의 분양 시기 조절과 산업단지 내 주거용지 공급비율을 제한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업시행자들과 공급 시기 조절이 이뤄진다면 미분양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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