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의 상징물인 방송전파탑이 지난 4일 갑자기 철거되면서 지역예술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옛 KBS청주를 리모델링해 미술관으로 개관하며 지역의 역사성을 담은 방송전파탑을 상징물로 활용하겠다던 당초 계획과 달리 갑자기 철거됐다. 또 방송전파탑 철거과정에서 미술관 운영위원들도 모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미술관의 관료 편의주의적 운영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이 방송전파탑은 미술관 입구에 있으며 높이 16m로 작은 청주의 에펠탑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었다. 지역방송의 역사성은 물론 청주시의 문화타임캡슐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의 중견작가는 “미술관을 상징하는 전파탑을 철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리모델링한 미술관이지만 40여년간 지역방송총국이라는 상징적인 장소로의 상징물을 운영위원도 모르게 철거를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청주시 문화정책의 현주소다”고 꼬집었다.

지역 작가 A씨는 “청주시립미술관은 구조적으로 미술관으로서는 아주 불합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도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옛 방송국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역문화 활성화와 기능을 상실한 건물들의 문화적 활용이라는 좋은 사례를 제시했다”면서 “이는 도시 발전의 작은 시발점이었고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미술관 입구의 전파탑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철거해 의미가 퇴색되고 당위성을 잃어버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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