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청주시청 일반 정원의 16.5%(233쌍)가 부부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주시는 사내 연애 증가로 인한 부부공무원이 늘면서 4촌 이내 공무원수가 일반 정원 2천827명 중 무려 1천86명 38.4%에 달해 친족사회시청(?)을 방불케 한다.

이에 따라 인사철만 되면 인사부서는 직계존속과 친·인척 분리 등 인원 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일선 구청에서 시동생과 형수가 같은 과에 배치돼 1년이 넘게 함께 근무했으며, 읍사무소에 부부공무원이 함께 배치돼 인사를 다시 번복하는 일까지 벌어지곤 했다.

청주시청 공무원 4촌 이내 친·인척 현황에 따르면 부부공무원 233쌍(466명)을 비롯해 부 22명, 모 3명, 자 27명, 형수 7명, 매형 18명, 형부 14명, 숙부 13명, 조카 35명, 외사촌 14명, 시숙 18명, 동서 29명, 사촌 70명 등 총 1천86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청주시청 공무원 가운데 배우자가 교사와 세무, 경찰·소방공무원 같은 공직 부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행정정원에 달할 정도며, 공직자들끼리의 결혼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내 사내결혼이 증가하는 것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인기가 높고, 최근 들어 40∼50대 1의 경쟁률을 거쳐 공직에 발을 내딛어 머리가 좋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무원이 될 정도면 인성도 좋다'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또한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공직사회가 '안정직장'이라는 인식과 경제적으로도 부부가 약 30년 정도 근무하면 연봉이 1억원 이상 넘어 '움직이는 중소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퇴직을 하더라도 부부의 연금액수도 500만∼600만원 정도에 달해 노후대책까지 확실한 점도 조직 내 결혼 건수를 늘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조직 내 결혼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6주간의 공무원 입사교육를 비롯해 입사동기들끼리 모임이 잦아 서로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졌고, 자주 만나다보니 정이 들어 눈이 맞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업무가 많아져 자유연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조직 내부로 눈을 돌리고 있고, 결혼 적령기에 도달하면 동료나 상사가 서로를 추천해 짝을 찾아주려는 분위기도 공직부부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더욱이 부부와 함께 같이 공직생활을 하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각자 근무하면서 인맥도 구축돼 인사 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육아휴직까지 보장돼 '임신=퇴직'이라는 사기업과 달리 신분보장이 확실한 것도 부부공무원 증가에 힘을 싣고 있다.

비교적 공무원 규모가 비슷한 강원도 춘천시청의 경우 90여 쌍이 부부공무원이 근무중이다. 또한 천안시청 부부공무원 수는 180쌍, 충북도청의 경우도 전체정원(소방공무원 포함) 3천300여 명 중 부부공무원은 103쌍으로 6.2%에 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직부부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 ▶경제적 부분 ▶신분보장 등에다 직장 내 연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점이 작용하고 있다. 향후 공무원끼리의 결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근무평정 기간이나 인사철만 되면 부부 공무원과 친·인척 배치 안배를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전체 정원의 3분의 1이 친·인척으로 구성돼 조직내 비밀스러운 업무추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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