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형 사업장들이 올해 임금·단체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도내 대형사업장들의 임금·단체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9월까지 이어진 경우는 최근 10년 내 처음이다.

3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7년 만에 전면 파업에 나섰던 오비맥주 청주공장 노조가 올해도 22차례에 걸친 교섭에 실패하면서 4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 7월 27일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나 협상이 난항을 겪자 4일부터 광주·이천·청주공장 등 3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노·사는 지난 2일까지 사태 해결을 위해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6일 청주공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장을 떠나지 않는 이른바 `옥쇄파업'을 벌이기로 사측에 예고한 상태다.

사측은 3.5% 임금 인상안을 수정 제시했지만 노조는 8% 임금 인상을 요구해 양측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도청 논란을 겪은 LG화학이 지난달 31일 호봉승급 포함 무려 7.2%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LG 계열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하우시스의 경우 지난달 29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호봉승급 포함 3.2% 인상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LG생활건강도 사측이 제시한 호봉승급 포함 5.2% 인상안이 최종 협상결렬돼 중노위 조정 신청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된 19건의 조정 신청 가운데 조정이 성립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서 노동계의 기대감이 커 갈등수위가 높아졌다”며 “통상임금 등의 영향도 있어 타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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