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재정지원 확대와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증설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휴업을 예고하면서 학부모들이 아이 맡길 곳을 수소문하느라 벌써부터 애를 태우고 있다.

충북에는 사립유치원이 95개가 있고, 집단 휴업에 상당수 유치원이 동참할 경우 맞벌이 가정에서는 보육 대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사립유치원들은 재정지원 확대와 국공립유치원 증설 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오는 18일 집단 휴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립유치원들은 1차 휴업 이후 정부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2차 휴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맞벌이 부부들은 1차 집단 휴업이 예고된 18일 하루도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2차 휴업까지 현실화될 경우 보육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차 휴업 기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로 길기도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에서는 부부가 교대로 직장에 연차를 내고 하루 이틀 보육을 떠맡기도 힘든 처지다.

휴업에 앞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이달 11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사립유치원 업계는 국공립유치원과의 평등한 재정 지원과 국공립 유치원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사립유치원에 따르면 국공립유치원에는 인건비를 포함해 원아 1인당 월 98만원이 지원되는 데 반해 사립유치원은 29만원(누리예산 22만원, 방과후 과정 7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현 25% 수준인 국공립 유치원 비율을 2022년까지 40%로 높이겠다는 유아교육정책을 발표하자 사립유치원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도내 모 사립유치원장은 “어린이집은 설립주체에 상관없이 무상 교육이 실현됐는데 사립유치원만 학부모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정부가 단설·병설유치원 증설 비용에 10여조를 투입한다고 하는 데 사립유치원 원아 1인 지원비를 30만원까지 맞춰준다고 했던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사립유치원 가운데 집단휴업에 얼마나 동참하는 지 아직까지 보고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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