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찰 지휘관 전속 운전의경 철수·폐지 방침에 따라 충북 경찰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경찰서장 차량 운전의경이 모두 철수하면서 경무관급 지휘관이 직접 운전하는 등 갖가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기존 16명(충북경찰청 4명·일선경찰서 12명)이었던 운전의경이 지난 1일자로 모두 원소속으로 복귀하거나 희망부대로 전출했다.

이는 정부가 `갑질'방지 대책의 하나로 운전의경제도를 폐지한 데 따른 조처다.

다만, 경찰 기동차량과 버스 등의 운전의경(28명)은 유지된다.

박재진 충북경찰청장(치안감)은 여태껏 직원이 운전을 맡았기에 변동은 없다.

진정무 1부장(경무관)과 정용근 2부장(경무관)은 부속실 직원이 운전을 맡게 됐다.

윤소식 청주흥덕서장(경무관)은 직접 운전을 하기로 했다. 공식 만찬 등 일정 때는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운전을 맡긴다면 또 다른 병폐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내 다른 대부분 경찰서장 차량 운전은 서장의 업무 일정에 따라 해당 기능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 성격에 따라 해당 부서 직원이 운전을 맡는다는 얘기다.

운전의경 폐지를 바라보는 내부 시각은 다양하다.

갑질 문화 청산을 위해선 당연한 조처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직원 업무 부담에 따른 부작용이 상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한 경찰관은 “의경운전 폐지 취지에는 찬성한다”면서 “다만 기능별로 돌아가며 운전하면 직원 간 눈치 보기와 업무 집중도 약화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에 운전 전담 경관 배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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