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충북지역 사립대학들이 중도탈락 학생까지 잡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선호하는 학생들 때문에 충북지역 사립대학들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1년 내내 대학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사립대학은 어렵게 신입생을 유치해도 중간에 편입이나 재수를 통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중도 탈락자 때문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3일 대학정보공시센터 자료(2016.3~2017.2)에 따르면 충북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중도탈락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괴산 중원대학교로 나타났다.

중원대는 재적학생 5090명 가운데 446명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탈락 사유로 자퇴가 46.2%로 절반을 차지했다.

영동 유원대는 재적학생 5820명 가운데 8.66%인 504명이 자퇴와 미복학으로 캠퍼스를 떠났다.

이외에 극동대(6.04%), 세명대(5.66%), 서원대(5.33%)는 중도탈락비율이 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달리 지역 국공립 및 특수목적대학의 중도탈락비율은 사립대와 비교해 낮았다.

도내 4년제 대학 중 중도타락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청주교대로 0.32%로 조사됐다.

청주교대는 재적학생 1267명 중 자퇴로 4명만 학교를 떠났다.

한국교원대는 0.80%, 꽃동네대 2.01%, 충북대는 2.58%로 중도탈락비율이 지역 사립대학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의 중도탈락비율은 4년제보다 높았다.

도내 4년제 대학(12교)의 평균 중도탈락비율은 4.34%였지만, 전문대학(5교)의 중도탈락비율은 7.73%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충청대는 재적학생 6481명 가운데 8.95%인 580명이 미복학, 자퇴, 미등록으로 학교를 떠났다.

이외에 대원대 7.73%, 충북보건과학대 7.57%, 강동대 7.32%, 충북도립대 7.08% 순으로 조사됐다.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을 100% 채워도 중도탈락하는 학생들로 인해 대학들은 힘들어하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의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100%였다. 하지만 321명이 지난해 캠퍼스를 떠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도탈락학생 비율을 보면 서울(7.32%)과 인천(6.91%) 등 수도권과 비교해 충북은 7.73%, 충남 8.12%, 대전 7.87%로 충청권 대학들이 더 높았다.

충북지역 A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은 신입생 모집도 힘들고 중간에 빠져나가는 학생을 잡는 것도 힘들다”며 “자퇴나 복학하지 않는 학생들을 잡기 위해 복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도 주고 상담도 진행하는 등 애를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