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회 “폭행 수녀는 해임, 경찰조사 성실히 임할 것”
“4명 더 맞았다”… 학부모, 추가 폭행 의혹도 제기

지난 28일 영동의 한 유치원 원장이 두살배기 원아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사진 연합뉴스TV캡처)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이하 미리내수녀회)가 28일 충북 영동의 성당 유치원에서 발생한 두살배기 원아 폭행사건에 대해서 사과했다. 또 미리내 수녀회는 사과와 더불어 폭행을 행사한 원장 수녀를 해임했다. 하지만 미리내수녀회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추가 원아 폭행의혹이 제기돼 파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수녀 원장이 두 살배기 원아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영동의 한 성당 유치원에서 추가 폭행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과 아동보호센터의 전수조사과정에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바닥에 오줌을 누면 원장수녀가 와서 엉덩이와 종아리를 때렸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청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생 누구 하니까 이름 4명을 대더라구요. 오줌을 바닥에 싸면 (원장 수녀)와서 바로 왜이렇게 싸냐면서 엉덩이와 종아리를 착착착 때리더래요. (다른) 선생님은 뭐했어? (물어보니) 응 컴퓨터하고 있었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CCTV에 드러난 두 살배기 원아 폭행외에도 추가로 4명의 아동이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 가운데 유치원을 운영하는 미리내수녀회가 가톨릭 매체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사죄의 글’을 보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해당 사과문은 미리내수녀회 김혜윤 총원장수녀의 명의로 작성됐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최근 성당 유치원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하여, 원장 수녀가 소속된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에서 사죄의 글을 보내 국민 여러분께 전달되도록 도와줄 것을 청하였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미리내수녀회는 “8월 28일, 성당 부설 유치원에 파견된 저희 수녀회 소속 수녀에 의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피해 당사자인 아동과 그 가족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드리고, 지역사회와 전 국민들께 물의를 일으킴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혜윤 총원장 수녀는 “이 사건을 접하면서 저 역시 놀라움과 당혹감에 숨이 멎을 것 같은 참담함을 느꼈다”며 “해당 수녀의 행동은 수도자이면서 교육자로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었고, 명백히 잘못되었으며, 감히 용서를 청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고 충격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농촌사회에서 발견되는 저출산 문제로 아동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급기야는 원아가 11명에 이른 상태여서 폐원 절차를 밟고 있던 터에 이 사건이 발생했다”며 “해당 수녀는 원장직에서 해임되었고, 수도자 신분에 대해서도 수녀회 측과 함께 깊이 성찰하며 합당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바르고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도록 경찰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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