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의원이 주(駐) 중국대사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노 전 의원의 내년 6·1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어렵다.

노 전 의원이 내년 충북도지사 선거 후보군에서 제외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노 전 의원의 주중 대사 임명이 이시종 지사가 거취를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사는 3선 출마와 중앙 진출의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상황을 지켜보며 여전히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지사 스스로 3선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3선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무총리 등 중앙에서 활동할 적절한 공간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으로 볼 때 민선 5기와 6기를 무난히 끌어온 이 지사가 가장 안정적인 카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도청 주변에서는 이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불출마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3선에 대한 거부감과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경우 마땅히 내세울 도정 비전 제시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이 지사가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유독 SOC사업에 공을 들이는 점도 3선 불출마의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선 6기 공약 사업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SOC 관련 주요 지역 현안사업을 마무리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보는 것이다.

또 중앙 진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부총리급 등 중앙무대에서 활동할 적절한 공간이 마련된다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원하는 대로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맡을 인물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 전 의원이 꼽혀왔다.

노 전 의원이 청와대와 이 지사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이 지사가 거취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노 전 의원은 민선 5기 선거 때부터 이 지사를 도우면서 여전히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 전 의원이 중국으로 떠날 경우 이 지사는 든든한 원군을 잃게 되는 셈이다. 중앙 진출의 가능성도 그만큼 희박해 질 수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노 전 의원이 주중 대사로 떠나는 것이 득(得)보다는 실(失)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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