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실현 등을 외치다 17살의 꽃다운 나이에 분신한 고(故) 심광보 학생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린다.

심광보기림사업회는 9월2일 오후 5시 충주시 금가면 월상리 485 우륵아티센터에서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날'을 주제로 한 추모행사는 김진미풍유무용단, 신서윤(성악), 조대현(통기타), 한윤춘(시낭송), 박일선(기림사)씨의 공연으로 심광보 학생의 넋을 기린다.

심군은 가정형편으로 충주고 2학년 때인 1990년 5월 휴학한 뒤 서울 지하철에서 신문 판매와 외판원 생활을 하면서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심군은 1990년 9월7일 충주 도심 한 건물에서 '전교조 선생님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유서를 남기고 분신 자살했다.

농민·노동 해방 등 민주주의와 참교육 실현을 요구하며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1970년대 전태일 열사가 노동현장의 열악한 상황을 일깨웠듯이 심군의 죽음은 1980년대 교육문제를 알리고 개선하는데 촉매가 됐다.

이후 2004년 노무현 정부는 심군을 민주화유공자로 추서했고, 2006년 2월 졸업식에서 충주고 명예졸업장을 유족이 대신 받았다.

심광보기림사업회 박일선 회장은 "광보는 중학교 때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을 이해하고 이를 지지하는 글을 쓴 천재적 소년이었고 뛰어난 글을 남기고 다독한 문학청년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제 더는 우울한 추모식이 아닌 광보가 남긴 사회 정의와 참다운 교육철학을 이어 받는 희망찬 뜻기림 행사가 되고자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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