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옥산 소로리 유적지 이제는 보존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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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옥산 소로리 유적지 이제는 보존이 문제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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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 소로리 볍씨
서울대와 미국 실험실로부터 연대 공인받아
북대박물관은 지난달 11일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 토탄층(완전히 탄화되지 않은 흑갈색의 토층)조사 현장에서 현재 확인된 볍씨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볍씨가 출토된 토탄층은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 완공으로 멸실 위기에 놓여있었으나 청주MBC에서 ‘1만5천년전의 비밀’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정밀 학술조사를 진행하게 된 것.
특히 청주MBC는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받은 우수기획상 상금 3000만원을 발굴비로 내놓고 다큐멘타리 제작비로 1억 5000여만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조사원인 이융조 교수(고고미술사학과)는 “지난 98년 발굴조사 후 올해 다시 하게 됐는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 볍씨가 발굴된 출토지를 확인했고 1만3000년전뿐 아니라 1만4000년 이전부터 고대벼(쌀을 자포니카와 인디카로 나누기 전 단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 당시 생태를 밝혀낼 수 있는 곤충, 나무 뿌리, 나뭇잎 줄기 등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세계 최고(最古) 볍씨로 알려진 것은 97년 중국 허난성에서 출토된 약 1만년전 것이고 한국 최고는 91년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출토된 약 5020년 전 것이므로 옥산 소로리는 세계 최고 볍씨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벼의 기원에 관한한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연구에 매달리고 국제회의를 자주 소집하는 등 필사적이라는 이교수는 중국이 미얀마, 인도 등지와 함께 세계 쌀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여간 치열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끼게 된 것인데, 이미 이교수는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열린 ‘제4회 국제 쌀 유전 심포지움’에서 소로리 볍씨가 세계 최고 볍씨라는 사실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 인터뷰/ 충북대이융조 교수
“발굴작업에 한평생 바쳤죠”


청원 두루봉 동굴·흥수굴·옥산 소로리유적·공주 석장리 구석기유적 등 선사문화 유적지에서 중요한 문화유적을 발굴해 여러차례 주목을 받아온 이융조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발굴에 관한한 집요한 학자로 통한다.
옥산 소로리유적도 이런 집요함 속에서 밝혀냈다. 그래서 이교수를 만나려면 학교 연구실 아니면 발굴 현장으로 쫓아가야 할 만큼 그는 현장에서 산다. 말로는 “내가 미쳤지, 내가 왜 이런 것만 들여다보고 사나”하지만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밝혀내는데 삶의 보람 느끼는 그는 누가보더라도 ‘땅 파는 학자’다.
특히 오창과학산업단지나 봉명동 준공업지역 택지개발 등과 같이 대규모 토목공사가 여기저기서 이루어지면서 이교수는 더욱 바빠졌다. 발굴조사에 바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청주지역은 그동안 격한 도시화로 인해 문화유적이 파괴되고 체계적인 학술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 봉명동·용암동 유적지에서 구석기와 신석기·청동기시대의 유적을 찾아 청주지역 선사시대 문화상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을 마련한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여기서도 이교수는 큰 역할을 해냈다.
최근 그는 옥산 소로리 볍씨와 관련된 일에 온통 매달리고 있다. 발굴된 볍씨의 정확한 연대측정을 위해 서울대와 미국 Geochron 실험실에 보내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최고(最古) 볍씨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밝혀냈으니 이제는 보존문제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난 98년 조사 후 토지공사에서 표석 3개를 세워놓았지만 앞으로 중요한 역사유적지로 보존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그가 할 일중 한가지다.
공주사범학교와 연세대 사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교수는 지난 76년 충북대 교수로 부임해 충북대박물관장, 충주댐 수몰지구 조사단장, 중부고속도로 조사단장, 한국대학박물관협회장, 한국고대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박물관학회장, 한국구석기학회장, 호서고고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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