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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성심맹아원 주희양 사망사건 진실을 밝혀주세요”김은순 전 청주정평위 사무국장, 진상규명 요구 1인시위 시작

25일 김은순 전 천주교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이 2012년 발생한 충주성심맹아원 주희양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김은순 전 천주교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그가 시위에 나선 이유는 2012년 11월 8일, 충주성심맹아원에서는 열두 살 소녀 의문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다.

그가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 1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진실방의 감춰진 진실. 11살 주희의 마지막 4시간'을 보고 나서였다.

김 전 국장은 “방송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며 “신앙인으로 사죄하는 마음에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의문사 사건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건 전후 책임교사나 교장수녀님의 언행이 신앙인의 양심대로 행동했다고 보기에는 많은 의문을 품게 했다”며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사법부도 교구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국장은 25일 천주교청주교구 앞에서 시작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매주 청주시내 성안길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순 전 국장이 제작한 1인 시위 피켓

 

<그것이 알고싶다>'진실방의 감춰진 진실. 11살 주희의 마지막 4시간'

 ‘충주 성심맹아원 사망사건..어른들이 답해야 할 질문 넷’

 

지난 1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2년 11월 8일 충주 성심 맹아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11세 소녀 故 김주희 양의 죽음을 조명했다.

현재 주희 양 사망 당시 잠에 들었던 당직 교사 A 씨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피소됐지만 법원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사건은 대법원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고 소녀의 부모는 그날의 진실을 가린다며 5년째 길에서 호소하고 있다. 이 기간 주희양의 부모는 집을 팔고 전세로 이사했고 현재는 월세에 살고 있다.

지난 12일 방영된 SBS <그것이알고싶다> [1088회] ‘진실 방’의 감춰진 진실 -열한 살 주희의 마지막 4시간 방영장면 (사진출처 그것이알고싶다 홈페이지)

<그것이 알고싶다>는 충주 성심 맹아원에서 발생한 주희 양의 사망 사건을 되짚고 남아있는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그것이알고싶다>에 따르면 사건 당시 성심 맹아원 측은 “주희가 자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했다”며 새벽에 주희양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다.

사망한 주희양을 최초로 목격했던 당직 교사 A 씨는 “잠을 자느라 주희가 이미 사망한 뒤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망 당시 주희양은 의자 위에서 무릎을 꿇은 상태로 팔걸이와 등받이 사이에 목이 끼인 채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불명’으로 기재됐고 소견서에는 ‘안면부 울혈 및 우측 경부 눌린 자국’이 있었다고 되어 있었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당직 근무 중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잠에 잔 당직교사 A씨에 대해 ‘양심 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후 이에대한 비판이 일자 검찰은 당직교사 A씨를 기소했고 법원은 1심에서 유죄로 판결하고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는 무죄로 판결했다.

12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충주 성심맹아원 사망사건에 대해 ‘어른들이 답해야 할 질문 넷’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제일먼저 주희 양의 발견된 자세가 사망에 실제로 이를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비슷한 체형의 아이가 같은 형태로 제작된 의자에서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당직교사 A 씨의 주장과 달리, 의자 위 주희의 사망 당시 자세를 취하는 건 불가능했다.

두 번째 질문은 주희의 신체 곳곳에 난 의문의 상처였다. 골반, 귀 뒤 등에 나 있는 상흔들은 폭행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세 번째는 충주성심 맹아원 관계자들과 의료진들의 침묵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사망하기 5일 전 주희 양의 상처를 치료했던 의료진은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피했다.

충주성심맹아원 직원들과 교사들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문전박대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네 번째는 질문은 사인에 관한 것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의학 전문가들은 사망 당시 발견됐던 모습을 보면 단순 질식사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망 당시 사인이 질식이더라도 이전에 있었던 발작 증세 등이 더 결정적인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었다거 의문을 제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측은 “누가 주희를 사망에 이르게 했는지 보다, 한 아이가 보호기관에서 사망했음에도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자 했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호소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청주교구 주교님께 올립니다.

먼저 이렇게 인사를 드릴 수밖에 없음을 신자로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펜을 듭니다. 저는 2009년 가을부터 올해 5월까지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일을 했던 김은순 프란치스카라고 합니다.

2009년도 교리신학원 1년 과정과 선교학교 2년 과정을 동시에 입학하고 수료했고, 교리신학원 졸업식 날에는 주교님 앞에서 제가 감사의 글을 낭독하기도 했었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준 교구에 감사드렸고, 또 그해 초 용산참사 현장을 혼자 가보고 느낀 경험을 함께 나누며, 우리가 배운 교회가르침과 현장은 별개가 아닌 성경말씀과 교회가르침이 열매 맺는 장소임을 나눴었습니다.

2010년엔 선교학교 다님과 동시에 서울대교구 사회교리학교 1년 과정을 다니며 수료했습니다. 사회교리학교는 월요일마다 수업이 있어서 생업을 포기하고 갔고, 밤늦게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면 새벽 1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육신의 고단함도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내려오는 저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은 우물 안 같던 저의 신앙을 보다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늘 강론으로만 듣던 이웃사랑을 보다 더 넓은 사회적, 정치적 차원의 사랑까지 평신도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안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가야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의평화위원회 일을 하며 참 행복했지만, 사제로부터 신자로부터 세상 사람들처럼 ‘종북’ ‘빨갱이’ ‘욕설’ ‘비난’ ‘차별’ 등과 마주해야했습니다. ‘앎’과 ‘삶’ 사이의 괴리감은 본당 안에서부터 큰 간극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라는 말씀처럼,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끝난 지 5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교회는 공의회의 결과로 나온 교회가르침들의 정신이 본당 안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들음’의 부재에서 오는 자연스런 결과임을 알았습니다. 사회교리를 모르는데 어떻게 교회정신에 맞는 사회복음화가 가능하겠는지요?

그동안 우리사회가 부패한 만큼 교회의 여러 사건들이 TV에 방송되는 걸 보면서 교회도 참 많이 부패했음을 느낍니다. 교회가 비민주적이고 반복음적으로 사니까 이제는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걱정하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천성모병원, 대구희망원, 성가정입양원, 대구파티마병원, 청주사제폭행사건, 충주성심맹아원 등의 교회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보며, 요즘은 천주교 신자임을 떳떳이 드러내는 것조차 부끄럽고 죄스럽기만 합니다.

2017년 8월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청주교구 사회복지법인시설에서 일어난 충주성심맹아원 의문사 사건(2012.11.8)을 다룬 <‘진실 방’의 감춰진 진실, 11살 주희의 마지막 4시간>을 보았습니다.

청주교구 사제의 보은폭행사건으로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교구 내 사회복지법인시설에서 일어난 의문사사건임을 알게 되어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의문사 사건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건 전후 책임교사나 교장수녀님의 언행이 신앙인의 양심대로 행동했다고 보기에는 많은 의문을 품게 합니다.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사법부도 교구도 마찬가지고요.

죽은 아이는 온 몸 구석구석 구타와 타살의 흔적처럼 보이는 깊게 패인 상처들로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는데, 어떻게 죽음 앞에 책임지는 사람하나가 없단 말입니까? 교구가 하는 생명운동을 왜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태아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의 인권에도 관심 좀 가져주십사 부탁하는 것은 너무나 큰 바람일까요?

주교님께서 아시다시피 1심 재판부는 교사의 과실을 인정했고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책임교사가 항소했고 꽃동네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등이 법률자문을 구하는 로펌 변호인단(8인)을 선임하여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1,2심 판결이 정 반대로 나온 이 사건은 시민단체의 항의와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법원에서 다뤄볼 여지가 있다고 검찰이 판단해 상고했고, 1년 6개월째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구는 2017년을 주님과 함께 ‘이웃으로, 세계로’ 제3차 첫째 해로, ‘온 세상의 복음화를 준비하는 교구 공동체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삶 자체가 복음화가 되어야 하며, 삶의 중요한 부분이 ‘소통’입니다. 내 멋대로 상대의 마음을 짐작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묻는 것, 편견 없이 사건의 상황을 바라보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배웠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문헌 ‘주교 교령’의 내용입니다. 주교들은 모든 사람 앞에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사도직 임무를 수행하며, 어떤 모양으로든 진리의 길에서 벗어났거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구원의 자비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 안에서”(에페 5,9) 거닐도록 힘써야 한다.(11항)

신자든 비신자든 모든 사람에게 교회의 어머니다운 염려를 보여주며,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특별히 배려하여야 한다.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주교들을 보내셨다. 교회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 사회와 더불어 대화를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요청하고 증진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주교들의 임무이다.(13항)

소파에서 현실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우리는 발코니에서 현실을 바라봐서도 안 되고, 소파에 편히 기대어 TV속으로 지나가는 세상을 바라봐서도 안 됩니다. 눈 크게 뜨고 하느님이 필요하다는 수많은 징표들을 알아차리기 바랍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교회는 인심 좋은 NGO단체에 불과하고, 교회가 영적인 가치가 아닌 세속적 가치를 바탕으로 어떤 일을 이룩하려 한다면 어린아이가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아서 곧 무너져 버릴 것입니다.(교황 프란치스코)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40)는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행동이 누군가를 해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이웃이겠습니까?

요즘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9년 동안 국가가 공영방송을 어떻게 장악했는지를 다룬 ‘공범자들’ 영화가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명대사 중에 “언론이 질문을 못하게 하면 나라가 망해요!” 했던 말은 정말 현실 그대로 되었습니다. 예언자적 역할을 해야 할 교회가 진리(진실)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교회 또한 영혼이 병들어 죽을 것입니다.

아룁니다. 부디 소통하는 주교님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교회의 아버지로서 아들 같은 사제들의 고충을 잘 들어주시고, 사제들이 주교님께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도록 소통해주십시오.

사제가 행복해야 신자도 행복합니다. 사제의 충분한 쉼은 사제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오니, 매주 월요일 새벽미사를 사제의 온전한 휴일로 보장해주시면 안되겠는지요? 월요일 새벽미사는 의무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 쉼이 신자와 이웃을 더 사랑하는 충전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사제들의 재교육을 실시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신자들이 봐도 일반인보다도 못한 인성을 갖은 사제가 제법 눈에 띕니다. 사제를 위한 상담창구도 마련하시어 상담 중에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십시오.

사제가 정신질환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회의 문턱을 활짝 열고 신자들과도 소통해주십시오. 로또당첨만큼이나 만나기 어려운 주교님이 아니라, 언제고 개방된 모습으로 소통하는 주교님의 모습을 뵙고 싶습니다.

교회로 인해 상처받고 억울해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에도 귀기울여주시고 소통해주십시오. 그들은 정말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훌륭한 의사는 환자의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배려해주는 의사라고 합니다.

교구의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쁘시겠지만, 더 이상 사회복지시설에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과 직원들의 인권교육도 강화시켜주시고, 장애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 해주시길 아울러 청합니다.

교회가 하는 모든 일들은 예수그리스도를 따르고,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교회의 사회복지시설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고 전하기 위해서 하는 사업이고 봉사이어야 합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소통해주십시오.

주교님께 하느님의 무한한 축복과 평화를 기도드립니다.

2017. 8. 25.

김은순 프란치스카 올립니다.

김남균 기자  spartakoo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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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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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주 2017-08-25 17:41:53

    기사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니 천주교재단 병원에서 허망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의료분쟁이 저만의 문제가 아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가슴이 답답하네요. 그래도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는 신앙인의 용기가 대단합니다. 부디 주교께서 이 편지의 한자한자를 신앙으로 받들어 실천해주길 빕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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