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이민우

이민우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

필자가 입학한 2014년부터 4학년이 된 지금까지 청주대학교는 4년간 재정지원제한대학이다.

4년 동안 청주대학교 사태를 쭉 지켜봐온 ‘군미필’ 총학생회장이다. 임기를 마치고 군대에 갈 것이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어떠한 욕심도 없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청주대학교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실 문제는 너무나도 단순 명료하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마련된 엄청난 적립금을 교육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청석학원(청주대학교) 재단 이사들은 적립금을 여전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대교협에서 발표한 청주대학교 적립금은 3148억으로 전국 6위에 달한다. 최근 도서관 리모델링에 사용한 적립금을 제외해도 2800억이다.

청주대학교의 시간은 멈춰있다. 청주대학교가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는 3번이나 있었다. 작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재단의 투자가 깔짝깔짝 거려서는 안된다’라는 다소 원색적인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청주대학교의 적립금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청주대학교 문제에 문외한인 청석학원 이사진들과 그 이사진들이 지명한 정성봉 총장, 각 처 처장들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정부와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 학생들을 위해 적립금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공익형 관선이사를 파견해야 한다. 더 이상 지명총장은 용납할 수 없다. 이화여대처럼 대학구성원들의 손으로 뽑는 총장 직선제를 시행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학내분규가 재정지원제한대학의 원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매년 대학평가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대학본부가 하는 변명이기도하다. 2016년도 때 학업분위기를 조성한다며 청주대학교의 투쟁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올해는 대학평가를 위해 대학 구성원은 그 어떠한 집회·시위를 하지 않았으며 그 동안 학교 당국의 평가 준비에 적극 협조해왔다. 청주대와 같이 법적분쟁을 겪고 있는 수원대학교는 이번 평가에서 1그룹에 속해 모든 재정지원제한이 해제되었다. 더 이상 학내분규는 변명이 될 수 없다.

현재 청주대학교 각 단위별 학생회에서는 이번 대학평가 사태에 관련한 학우들의 여론을 모으고 있다.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군가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잘못됨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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