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포사격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26)의 고향인 충주에서 추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 상사는 삼원초등학교와 칠금중학교, 대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군입대해 5포병여단에 배치됐다.

그러던 중 2011년 현역부사관에 지원, 2012년 5월 하사로 임관하며 직업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상사는 지난 18일 동료 6명과 함께 K-9 자주포에 탑승해 사격훈련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정수연 상병과 함께 숨을 거뒀다. 나머지 5명은 얼굴과 팔 등에 화상, 골절상, 파편상 등을 입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군 당국은 민·관·군·경 합동조사로 전환해 철저한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상사와 정 상병의 합동영결식은 지난 21일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 이병두씨(55)와 어머니 전명숙씨(55), 동생 이상균씨(24) 등 가족들이 오열을 터뜨리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상사의 부모는 현재 신니면 덕고개로 화심마을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상사는 아내 정주리씨(28)와 18개월된 아들 용재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대 내에서도 병사들이 친형처럼 믿고 따르던 모범적인 간부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사연을 들은 배우 이영애씨는 지난 23일 성금 5000만원을 군부대에 전달하고 용재군의 대학 졸업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충주에서는 충주시 등 기관 및 단체에서 현수막을 통해 故 이태균 상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있다.

대원고 동문회는 조만간 모교에서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이 상사 가족을 위한 모금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충주시도 이 상사의 가족에게 다각적인 지원을 검토 중이다.

연수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북한이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빌미로 포격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진행된 훈련에서 발생한 사고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면서 “추모 장소가 마련되면 꼭 찾아가 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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