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상권활성화관리재단 직원, 팀장이 수시로 폭언‧갑질
“3억원대 물품구입과정서 입찰비리 있었다” 내부비리 폭로

24일, 충북참여연대와 청주노동인권센터, 청주시상권활성화관리재단 직원 2명은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비리를 공개했다.

 

“어이 시퍼랄. 아휴. 니가 그렇게 잘났어. 으! 잘났냐구. 얘! 니일이나 똑바로 해! 여기 와서 놀구 먹고 하면서 월급이나 타가지 말구.”  “이 씨발놈. 아후! 아후! 너! 내가 너랑 동급으로 보여.”

청주시상권활성화관리재단(이하 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직장내에서 발생한 폭언행태를 공개했다. 이들은 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 A팀장이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고 의자를 집어던지려 하는 유사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A팀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받았다는 B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몸이 굳고 미세한 경련까지 일으킬 정도로 상처를 받았다”며 “자살 충동까지 일었다”고 말했다.

재단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도 폭로 됐다. 이들 직원들은 3억원대의 물품입찰과정에서 사전에 특정업체를 선정했고 가격을 부풀려 일부 물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2011년 청주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주시상권활성화 재단을 설립했다. 설립당시 150억여원을 들여 건물 리모델링과 주차장을 조성했다. 국비와 시비 등 매년 20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아 각종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청주시활성화재단에는 폭언 당사자로 지목된 A팀장 등 8명의 정규직과 기간제 직원이 일하고 있다.

24일 청주시상권활성화 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B대리와 C대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A팀장의 폭언과 유사폭력 실태를 폭로했다.

이들은 A팀장의 폭언과 퇴사 강요로 지난해 직원 5명이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입사 2년차인 B 대리는 A팀장이 수시로 욕설과 비속어를 섞어가며 인격을 모독하고 의자를 집어던지려 하는 유사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B대리에 따르면 A팀장은 입고 있던 단체복을 강제로 벗기기를 지시하고 업무관련 다이어리를 빼앗았다. 퇴사를 기정사실화 하기 위해 재단 내 다른 직원에게 B씨의 퇴직연금 가입을 철회하는 것을 지시했고 사무실 비밀번호 변경을 지시했다.

B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팀장은 ‘씨발놈’, ‘씨팔새끼’ 같은 욕설을 사용하며 B씨를 괴롭혔다. 녹취록에는 의자를 집었다 내려놓는 소리도 담겨있다.

B씨는 “A팀장이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했을 때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정신적 충경으로 온 몸이 굳고 미세한 경련까지 일으킬 정도로 마음의 상처를 받아 자살 충동까지 일었다”고 밝혔다.

 

 

업체 찍어두고 형식적 입찰

 

이들은 청주가경터미널시장 증발장치 시공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평가위원들에게 특정업체 평가점수를 높게 주도록 사전에 입을 맞췄다고 밝혔다.

C대리는 3억원에 달하는 가경터미널시장과 직지시장 증발장치 입찰 당시 “업체 선정시 ‘제안서 평가위원회’도 열리기 전에 부산에 있는 업체를 견학을 가면서 이미 한 업체 증발장치로 선정되었다고 팀장이 통보하는 등 업체 선정과정에서 있어 특혜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가경터미널시장 전기, 조명기구 설치 공사의 총 계약금액은 2800만원이었지만 시공이 완료 된후 다른 업체를 통해 견적을 비교해본 결과 1300만원이나 과다하게 견적 금액이 책정되었다고 밝혔다.

또 나들가게 지원 대상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현직 청주시의원의 아들이 운영하는 점포에 특혜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C 대리는 “‘2017년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신규 나들가게 선정을 위해서는 1개월 이상 나들가게 영업을 해야했다”며 “청주시의원의 아들이 운영하는 점포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임에도 선정도 되기 전인 6월 중순 이후부터 재단 직원이 여러 차례 방문하여 상담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 대상점포로 선정되기도 전에 ‘시설지원’까지 해주었다”며 재단 직원의 근무상황부외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점포의 사진도 공개했다.

폭언 당사자로 지목된 청주시활성화관리재단 A팀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의 폭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폭언과 비리당사자로 지목된 청주시활성화재단 A팀장은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A팀장은 “폭언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결과엔 원인이 있다”며 “입사 1년도 안된 직원이 상사의 말에 토를 단다는 느낌을 들어 질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경터미널시장 증발장치 입찰의혹에 대해서는 “선정된 업체는 특허기술을 가진 업체로 시장연합회장들이 모두 원했던 곳”이라며 “특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청주시의회 맹순자 의원의 아들 점포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금전적인 지원을 한 것이 없는데 무슨 특혜가 있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A팀장은 맹순자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고 점포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 2011년 청주시가 출연해 만든 재단으로 이사장은 청주시부시장이 맡고 있으며 청주시 일자리경제과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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