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제358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개회가 예정된 가운데 물난리 때 유럽연수를 나섰던 도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지에 도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된 이들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김학철(충주1)·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최병윤(음성1) 의원이다.

최병윤 의원은 지난달 25일 사퇴서를 냈으나 결재권자인 김양희 의장은 “전례가 없다”며 보류했다.

의원직 사임의 경우 비회기에는 의장의 결재로 이뤄지는데, 김 의장이 후폭풍을 우려해 임시회로 공을 넘긴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 출신 3명의 의원들에게 의원직 사퇴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며 비판하고 있다.

최 의원의 사퇴서는 다음 달 4일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1명의 의원 중 과반수(16표)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그의 의원직 신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의 징계 여부도 주목된다.

김 의원은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 에 빗댄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은 조기 귀국 후에도 “억울하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아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조치되기도 했다.

그는 행문위원장 직을 사임했지만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또한 몸담았던 한국당의 제명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재심을 신청해 이중플레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당의 재심 결과는 다음 달 초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의회 안팎에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당적을 잃은 만큼 의원직은 유지시켜야 한다는 `온정론'과 `박봉순·박한범 의원 경징계-김 의원 의원직 제명'이라는 `핀셋 징계론'이 그것이다.

그러나 제 식구 감싸기로 흐지부지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도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도의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난리 속 해외연수로 만신창이가 된 도의회가 이번 임시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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