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중원문화재단의 `공정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충주시는 올해 가을 지역에서 열리는 2017전국(장애인)체육대회 문화행사 대공연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장애인을 주제로 한 작품이 하나도 없고, 그나마 응모한 작품 중 누구나 인정할만한 우수작이 탈락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총 19개 공연이 출품됐으며 7개 공연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작은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총 예산은 1억원이다.

그런데 선정작 중 장애인이 출연하는 공연이 전무해 장애인체전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난 여론이 높다.

이번 98회 전국체전은 체전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10월)에 앞서 장애인체전(9월)이 먼저 열린다. 장애인·비장애인이 상생하는 `화합체전'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충북도체육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충주시는 이번 체전을 중원문화를 알리는 `문화체전'으로 치른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중원문화재단이 이런 체전 개최 의의에 역행하고 있다는 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시각이다.

실제 이번 응모작 가운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주제로 하는 공연도 출품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 장애인들로 구성된 프리즘앙상블이란 공연팀이 출연하고, 공연에 장애인체전 선수와 가족을 초대하는 내용으로 확인됐다.

최종 선정작 7개 중 5개 공연이 아마추어팀으로 구성돼 자칫 공연의 품격을 저하시킬수도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중원문화재단은 자체적으로 5명의 외부 심사위원을 선정해 심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한 충주시 고위 공무원이 모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아마추어 위주로, 유명인들이 아닌...'이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충주시가 사전 가이드라인 제시 또는 특정 단체 선정을 유도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심사위원들의 상식 이하 질문이 결국 오더에 따라 움직였다는 의혹의 단초가 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수천만원 예산을 들여 공연을 기획한다면 수준 높고 격조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무시ㆍ홀대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고유영역”이라면서 “모든 심사과정을 녹취하는 등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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