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와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이상록씨
회고록 ‘등불 들고 주운 이삭’ 출간

   
나이 칠십이 넘도록 살면서, 더구나 교육자로서 사회운동가로서 수십년동안 지역을 위해 뛰어온 그가 ‘이삭’만을 주워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등불을 들고 어두운 길을 더듬고 더듬어 헤쳐온 많은 세월동안 이삭만 주워왔다”고 자신의 인생역정을 회고했다.

떠날 때 말 없이 자리를 비켜주는 처신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해고(海高) 이상록 전 신행정수도건설충북연대 대표가 회고록을 펴냈다. ‘등불 들고 주운 이삭’(해고문집 출간).

이상록 씨는 지인과 각계 인사, 후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6일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식을 갖고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사람이 살면서 어찌 희노애락이 없을까. 하지만 그런 정서에만 매달리거나 반대로 외곬 인생을 사는 것은 크게 환영받기 어렵다. 자신을 뒤돌아보면 이렇다하게 내세울 것도, 큰 흠도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살아왔는가?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니…”하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청주고-청주대를 나온 그를 교육자(청주상고 교장 역임), 사회운동가, 지역의 지도자로 기억한다. 문장대·용화온천개발저지충북도민대책위원장,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유치추진위원장, 신행정수도충북연대 대표직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닐 터이다.

충북출신 유명작가인 한운사 씨는 축사를 통해 이렇게 이상록씨를 표현했다.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사람이 틀림없는데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이 선생은 기백이 있는 분이었다.” 한운사 작가는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 아무도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지금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길잡이 노릇 많이 하셨으니 이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우암산 위를 흘러가는 구름을 멍청히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달라”고 뜻있는 일을 부지런히 해 온 후배 이씨에게 따뜻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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