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우수저류시설이 지난 7월 쏟아진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청주경실련(이하 경실련)은 16일 청주시의 우수저류시설 관리 현황 관련 정보공개청구 결과를 공개했다.

경실련이 청주시를 대상으로 청구한 내용은 청주시 우수저류시설(내덕/개신/내수)별 관리 현황과 2017년 7월 16일 당일, 수문 개폐 전후 우수저류시설 내부 CCTV 영상자료. 청주시 집중호우 대비 재난매뉴얼이다. 특히 청주시 우수저류시설 3곳에 대해 △시간당 처리 용량 및 총 저류용량 △2017년도 수문개폐 기록 △2017년도 우수저류시설 관련 공사 일지 등을 받아 발표했다.

당시 시간당 처리 용량 및 총 저류 용량은 내덕우수저류시설은 4140㎥/h 1만6000㎥, 개신우수저류시설은 2290㎥/h 1만3700㎥, 내수우수저류시설은 840㎥/h 2000㎥으로 조사됐다. 2017년도 수문개폐 기록으로는 내덕우수저류시설은 열림 상태, 개신우수저류시설은 열림-닫힌-열림 상태, 내수우수저류시설은 닫힘-열림-닫힘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윤정 경실련 사무처장은 “3곳 우수저류시설의 공개 자료를 살펴보면 이번처럼 내리는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하고 예측하지 못한 물줄기가 유입되면서 수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저류시설 인근의 피해 주민들은 하수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넘치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시의 하수구 정비 문제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 재난 메뉴얼을 보더라도 관련부서가 여럿이고 공무원 관점에서 작성된 것이지 대민 재난 메뉴얼 부문에서는 미흡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또다시 내릴 경우 재발 방지가 어렵다.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실련은 지난달 28일 `청주시는 침수 사태 대비한 재난 방지대책 수립하라'는 입장을 발표하고, 피해지역주민들로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우수저류시설 작동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청주시는 지난 10일 공개했으며 경실련은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청주시가 회신한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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