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찾은 고구려, 잔뜩 반했습니다”
CJB 청주방송 창사 특집프로, 지역민방 쾌거 평가
▲ 사진 왼쪽부터 서재정·황현구 기자 | ||
“사실 고구려는 북한이나 만주로만 연상했는데 남한 내의 광범위한 고구려 역사를 확인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구려는 말 그대로 제국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배운 역사공부에서 남한의 고구려가 홀대받은 이유를 여러 가지로 추측할 수 있지만 고구려역사는 분명히 다시 써져야 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특히 고구려 역사가 우리 충북의 곳곳에 숨쉬고 있다는 사실에 취재 내내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특정 유물이나 유적에 국한돼 단편, 단속적으로 접근되던 남한의 고구려 역사를 미흡하지만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실제로 남한의 고구려 역사를 주제로 설정, 다큐물로 제작한 것은 국내 방송사상 처음이다. 한 가지 테마를 놓고 이번처럼 편성-보도팀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도 시험적인 시도로서, 방송사측은 “남한의 고구려 역사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만큼 시각의 다양성을 통해 실체적 사실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1부에서 다룬 단양 온달산성과 온달장군에 대한 재조명은 그동안 전설 차원으로만 전해지던 고구려 역사를 각종 근거에 기초해 다각도로 재현해냄으로써 향후 학계 자료로서의 활용가치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부의 청원 부용면 남성골 유적의 집중분석 역시 고구려의 금강 진출을 역사적 사실로 규명한 수작으로 꼽힌다.
서재정 카메라기자(45·전 충북기자협회장)는 “워낙 무거운 주제였기 때문에 부담이 컸지만 있는 그대로를 시청자한테 전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담았다. 남한의 고구려역사를 산성이나 분묘로만 확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쉬웠지만 재조명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생각으로 위안삼겠다”고 말했다. 영상미가 뛰어난 이 프로그램은 재편집을 거쳐 앞으로 전국 8개 민방에도 방영된다.
한덕현 기자
doradora@cb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