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제천시장의 공약사업인 '제천문화재단' 설립을 놓고 제천시와 시의회가 대립각을 세운 데 이어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은 '제천지역 축제 등의 문화행사 운영체계 개선' 공약사업으로 제천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 마련한 관련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번번이 차단되면서 애초 지난해 12월 출범하려던 재단은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례안 심의를 놓고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단체 간에 갈등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26개(11개 사단법인·15개 비영리법인) 문화예술단체 대표자들로 구성된 '제천문화재단 설립 문화예술인 준비위원회'(문화예술인준비위·위원장 곽병숙 한국국악협회 제천지부장)는 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준비위는 "문화재단의 설립 기반 조성을 위해 먼저 조례 제정이 우선이고 조례 통과 이후 실질적인 논의와 치열한 준비기간을 거쳐 비로소 재단 설립이 가능하다는 일반적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인적 구성과 예산 등 독립성 확보가 전제되는 조례 제정을 촉구한 '제천문화재단 설립 준비위원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제천문화재단 설립 준비위원회(설립준비위)는 제천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설립준비위는 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예산 반영을 서두르기보다 충분한 의견 수렴 후 독립성을 확보한 조례를 제정해야 하고, 문화예술위원회와 청풍영상위원회 통합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립성 확보 후 조례 제정'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조례 제정 우선'을 내세우는 문화예술단체가 조례 제정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대립하는 양상이다.

문화예술인들은 "시의회의 조례 심의 보류 사유는 일관되게 직접적 수혜 대상자라 할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며 "이에 문화예술인들의 생각을 한목소리로 밝히고 재단 설립 필요성과 그 중요성이나 가치에 대해 예술인들 스스로 직접 건의하고 추진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공청회를 통해 확인된 시민 정신과 제천시의 문화재단 설립 배경·목적에 전적으로 찬동한다"며 "그동안 시의회의 조례 심의 결정을 환영하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제천지부 등 함께하지 않고 있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동참도 촉구했다.

조례 제정과 문화재단 설립을 촉구하는 문화예술인준비위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예총) 제천지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문화예술인준비위에는 이번 26개 단체 외에도 특정단체에 소속하지 않으면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예술인 50여 명도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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