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에서 발원해 충주·제천·단양 등 충북 북부지역을 흐르는 국가하천을 '남한강(南漢江)'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와 시선을 끈다.

충북환경운동연대 박일선 대표는 9일 "최근 괴산댐 문제로 달천 홍수를 보도하면서 '남한강 지류 달천'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 점이 있다"며 남한강이라는 하천 명칭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대표는 "국토교통부에 '남한강'이라는 이름이 잘못됐다는 공문을 보냈더니 국토부에서는 '남한강'으로 표기한 적이 없다는 답변이 왔다"며 "그럼에도 충주에서는 '한강'과 '남한강' 표기가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서울지명사전', '두산백과사전', '디지털충주문화대전' 등에 한강과 남한강을 설명하면서 한강 본류 1지천에 해당하는 북한강을 본류인 '남한강'과 대등하게 표현해 남·북한강 말고 별도의 한강 본류가 있는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충주시 인터넷 홈페이지의 '디지털충주문화대전'에는 '남한강'에 대해 '강원도 삼척시 대덕산에서 발원해 충북 충주시와 경기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해 서해로 흘러드는 강'이라고 정의하면서 '본래 명칭은 한강이나 경기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므로 편의상 남한강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 설명이 "남한강과 북한강을 대등하게 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한강은 한강의 본류이며, 북한강은 경기 양평군의 양수리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한 '위키백과'가 북한강을 한강의 지류로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충북은 한강 본류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마치 한강이 따로 있고 그 지류인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남한강이란 명칭을 계속 써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한강'을 공식 하천 명칭으로 쓰고, 하천 주변에 세운 안내판에도 '남한강'이라는 표현은 없다.

하지만 충주에는 '남한강초등학교', '충주남한강로타리클럽', '충주남한강라이온스클럽', '남한강클럽', '남한강루어클럽', '남한강라이딩클럽' 등 학교와 봉사단체, 동호회에서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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