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철성 경찰청장, 강인철 충주중앙경찰학교 교장<충청타임즈 제공>

이철성 경찰청장과 충주 중앙경찰학교 강인철 교장의 진실공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청장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 촛불 집회 당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경찰청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아 광주청장이었던 강 교장을 문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청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강 교장은 사실이라고 받아쳤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청은 지난해 11월 18일 자체 계정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은 광주청이 촛불 집회를 하루 앞두고 시민들에게 교통 통제에 대한 양해를 당부하기 위해 올린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문구와 함께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사진이 함께 실렸다.

그러나 광주청은 다음날인 11월 19일 간부회의에서 강 청장의 지시로 해당 게시물의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청장이 당시 강 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는 취지의 질책과 함께 게시물 삭제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강 청장이 주재한 광주청 간부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간부들도 `(이철성) 청장님이 게시물을 문제삼는 전화를 직접 걸어 내용을 수정해야겠다'는 지시를 강 청장으로부터 구두로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강 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청장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고, 페이스북 게시물과 관련해 질책한 것도 사실이다. 제가 청장님을 상대로 없는 말을 꾸미고 하겠냐”라며 “당시 통화에서 여러 가지 표현으로 질책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강 전 청장에게 페이스북 게시글과 관련해 전화하거나 질책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11월 6일 고(故)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앞둔 상황에서 강 청장이 해외여행 휴가를 신청한 것에 대해 질책한 바는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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