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정관계 발칵 뒤집어놓고 한가롭게 유럽행. 참 나쁜 도지사” 비판
3월 이시종 충북도지사 스포츠 교류활동 출국하자 페이스북에 비난 글

수해중 해외연수를 떠나고 이를 비판하는 국민을 레밍에 비유했던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과거 이시종 충북지사의 해외연수에 대해 맹비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대선 당시 유세에 나선 김학철 도의원 (사진출처 김학철 도의원 페이스북)

 

지난 3월 31일 김학철 도의원은 스포츠교류사업을 위해 유럽 출국을 앞둔 이 시자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사진 김학철 의원 페이스북 캡쳐)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 했던가. “시민들과 도내 언론, 정관계를 발칵 뒤 집어 놓고는 수습은 뒷전으로 하고, 그 분은 비행기 타고 유럽 가셨답니다.”

과연 이 글은 누구에 대한 비판일까? 수해를 외면하고 유럽으로 떠난 충북도의원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글을 작성한 이는 바로 김학철 도의원이다.

수해기간 중 해외여형을 떠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과거 이시종 충북조지사의 유럽행을 맹비난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31일 김학철 도의원은 페이스북 게시판에 이시종 지사를 “참 나쁜 도지사”라며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많이 참고 기다려줬습니다. 충주시민들과 도내 언론, 정관계를 발칵 뒤 집어 놓고는 수습은 뒷전으로 하고, 그 분은 비행기 타고 유럽 가셨답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예마스터십? 경제는 뒷전으로 하고 이벤트, 축제 유치 위해 도민 혈세 펑펑 써대며 한가롭게 외국 나다니실 때는 아닌듯 합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시종 지사는) 참으로 나쁜 도지사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이 비판한 이시종 지사의 유럽행은 4월 2일 이뤄졌다. 따라서 김 의원은 이 지사가 출국하기도 전에 비판글을 먼저 올린 셈이다.

당시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 방문단은 방문 목적에 대해 "2019년 무예마스터십대회 개최를 위한 협의와 2017년 WMC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일정은 5박6일로 김 의원 일행이 떠난 9박10일 일정보다 4일 짧았다.

유럽을 방문한 이 지사와 충북도방문단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덴마크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 참석해 2019 세계 무예마스터십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이 지사 일행은 국제 무에타이연맹 회장, 국제삼보연맹 회장, 스포츠어코드 부회장, 국제 크러시연맹 회장과 차례로 갖는 면담을 갖았다.

김 의원 등 충북도의회 유럽연수단 일행의 관광성 연수일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5월 김학철 도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그는 이 글에서 '적반하장', '조강지처불하당' 이란 한자성어를 사용하며 이시종 지사를 맹 비난했다.(사진, 김학철 도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학철, “이시종 지사는 ‘배은망덕’, ‘조강지처불하당’”

 

당시 김 의원이 이 지사를 비판한 배경은 자신의 지역구 사업인 충주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 사업 때문이다.

이 지사는 3월경 수년째 사업 진척 없이 겉돌고 있는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에 대한 포기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고 김 의원을 중심으로 충주 출신 도의원들은 극렬 반발했다.

김 의원의 이시종 지사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은망덕’, ‘조강지처불하당’ 같은 사자성어를 동원해 이 지사를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결초보은, 배은망덕, 금의야행, 빈천지교불가망 조강지처불하당 오늘 한자성어 좀 썼습니다”라며 “평소 한자성어 쓰길 좋아하시는 이시종 도지사님! 충주시 도민과의 대화에서 제가 인사말을 하면서 동원한 한자성어들입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 지사께선 25년간 충주시민의 정치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졌고 은혜를 입은 분”이라며 “마땅히 결초보은은 못하더라도 배은망덕이 있어선 안되겠지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타지 나가서 돈 많이 벌고 입신양명하면 뭣하겠습니까?”라며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아내를 내쳐선 안되는 것이고 불우한 시절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은 잊어선 안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강지처불하당 빈천지교불가망 충주가 낳은 성현 강수 선생의 말씀입니다. 고향에 대한 애정 열정도 없는 이가 무슨 정치 지도자를 하겠단 겁니까?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학철 의원은 거세지는 시민사회의 의원직 사퇴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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