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의 국외 연수를 비난하는 국민을 레밍(lemming·들쥐)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킨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충주1) 의원이 27일 행정문화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27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김 의원이 이날 오전 도의회 사무처에 대리 제출한 사임서를 김양희 의장이 수리했다.

물난리 속에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조기 귀국한 지 닷새만이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행정문화위원회에 전화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행문위는 김 의원을 대신해 상임위원장 사임 관련 서류를 작성, 도의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상임위원장 사임은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표결해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비회기 때는 의장 결재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김양희 도의회 의장이 김 의원의 사임서를 언제 수리할지 관심이 쏠렸으나 바로 처리한 것이다.

  김 의원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3명과 함께 지난 18일 8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공서와 관광지를 둘러보는 유럽 국외 연수길에 올랐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수의 비판 여론과 관련해 국민을 레밍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25일 제출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음성1)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는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유럽 연수에 동행했던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당적을 잃었으나 최 의원은 의원직 사퇴로 소속 당의 중징계를 면하고 당원권을 유지했다.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의 길을 열었다는 '꼼수' 논란이 적지 않다. 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는 도의회가 민주당 최 의원의 사퇴를 허가할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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