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 게재…“권력에 기생하는 매춘언론과 레밍언론만 존재” 언론 맹비난
언론 왜곡보도로 “죽일놈 되어 있어”…“부모님 상에도 3년동안 노란리본 달거냐?”

지난 22일 귀국한 김학철(왼쪽) 도의원이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회의 비난을 언론의 왜곡 보도 탓으로 돌렸다. 그는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면서 “JTBC 손석희 앵커의 터무니 없는 선동만 없더라도 세월호가 수장되기 전에 건져 올렸을 것”이라며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의 그늘에 기생하려는 매춘언론과 레밍언론만 존재하는 것 같다”며 언론을 맹비난했다.

“국민은 설치류 같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학철 도의원이 귀국 2일 만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23일 김 의원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말이 없어진다고 하더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어리석게도 너무나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알게 된 교훈이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출국장(을) 빠져나오는데 TV서나 봤던 어마어마한 카메라 플래쉬가 한꺼번에 터집니다.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섬광이 터지는 데 마치 발가벗겨진 채로 조롱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라며 귀국 당시 공항에서 벌어진 취재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은) 국민 세금 가지고 물난리 났는데 놀러나간 놈이 뭐가 그리 당당해서 눈빛이 저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었겠지만 이것은) 언론에 대한 분노였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상처드린 국민들께는 백번이라도 머리 숙이고 석고대죄 할 수 있지만 언론사 카메라에 대고는 절대 고개 숙이고 싶지 않았다”고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제 변명을 하겠습니다. 뭔 놈의 변명이 이리 길어? 제가 변명을 하면 또 언론은 이걸 가지고 물어뜯겠죠. 그래서 말 안하려 했는데 이렇게 된 바에 다 해버리겠습니다”라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문제가 된 ‘레밍’발언에 대해 “(KBS) 기자는 처음부터 ‘이건 인터뷰에 쓸 것이다. 보도 전제다‘라는 사전통고를 해주지 않았다. 나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 기자라 스스럼없이 우리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요지로 통화를 했는데 통화 말미에 다른 데서 다 해서 보도를 안 할 수가 없다 라고 해서 ’수해에도 외유 나갔다‘란 보도를 하겠단 얘기구나 생각하고 ’보도 안해주면 더 좋구요‘라고 말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편집되었다 주장하는 것은 바로 기자가 레밍을 몰라서 무엇이냐고 묻길 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다’라고 답해 준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이다”며 “(KBS가) 전자의 과정을 빼고 설치류를 가져다 붙인 겁이다. 저렇게 되면 처음부터 제가 ‘국민은 설치류 레밍같 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김학철, 손석희 앵커 비판하며 “매춘언론만 득세” 비난

 

김 의원은 “이것을 가지고 또 많은 언론들이 편승되어 시궁창 쥐니 들쥐니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 재생산을 했다”며 “저는 1만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아무런 대응도 못한 채 최악의 물난리 피해 밖에 놀러간 놈들로 매도되어 있었고 국민적 공분을 산 죽일 놈이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KBS의 보도를 비판하던 김 의원은 갑자기 <JTBC> 손석희 앵커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JTBC 손석희가 선동한 터무니없는 에어포켓이니 다이빙벨이니 하는 보도에 우리 국민들이 냉정한 태도만 보였더라도 삼성중공업 등이 출동시킨 플로팅도크로 세월호가 수장되기 전에 건져 올렸을 것”이라며 “그런 선동보도로 차갑고 암흑 같은 바다에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치케 한 장본인은 국민적 영웅이 되어 있었다”며 손석희 앵커를 비판했다.

이어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언론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한데, 언론사는 무수히 많아도 참된 언론은 드문 것 같다”며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의 그늘에 기생하려는 매춘언론과 레밍언론만 존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게 제 생각이다. 재벌, 정치인이야 언론이 때려잡고 검경이 때려잡고 국민이 표로서 갈아치울 수 있다. 하지만 재벌 정치인 검경조차도 갑이고 두려운 존재라 생각하는 언론은 누가 바로 잡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세월호 노란 리본도 언급했다. 그는 “노란리본요? 저도 누구보다 먼저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며 달아줬습니다”라며 “그런데 3년이 지나도록 노란리본 아직도 달고 다니시는 분들. 부모님 돌아가셔도 3년간 달고 다니실 거죠?”라고 물었다.

KBS의 김학철 도의원 발언 보도화면

 

김학철, “박근혜 대통령 용서해달라” 요청

 

김 의원은 “자유주의가 지켜지려면 불편한 비판에도 관용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언론과 대중은 불편한 사실과 비판에 대해선 거론조차 못하게 하고 또 그걸 얘기하려는 자는 처참하게 짓밟아 버리는 전체주의 국가의 행태를 띄고 있다”며 “이래도 우리가 자유주의 국가에 살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레밍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내가 뽑았다고 무조건 박수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게 경계하시고,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맹목적으로 믿고 옮기지 마시고,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거부하십시오”라며 “그게 레밍이 되지 않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은 국민 모두가 바다로 빠져죽게 되는 일입니다. 다 용서했으면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용서해 주시고, 문재인 대통령 용서해 주십시다”라며 장문의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KBS>는 레밍발언이 담긴 통화내용을 공개하고 김 의원의 ‘편집’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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